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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실체는 알지 못하는
[증권가 찌라시]의 제작과 유통 과정,
그 속의 리얼한 비하인드를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담아낸 영화가 등장했다.김광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찌라시 : 위험한 소문>는
증권가 찌라시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된 매니저가
사설 정보지의 근원을 추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배우 김강우가 증권가 찌라시로 희생된 여배우의 매니저
<우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정진영은 전직 기자 출신인 [찌라시 유통업자]로 분해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성격파 배우 박성웅은 이번 영화에서도 [피도 눈물도 없는] 해결사로 등장하며,
[미친 존재감] 고창석은 불법 도청계의 레전드 <백문> 역을 맡았다.13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선,
개봉을 목전에 둔 화제의 영화 <찌라시>의 색다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이날 제작발표회는 주연 배우 4인방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JTBC 토크쇼 <썰전>을 패러디한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다음은 영화 <찌라시>에 출연한 배우들과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함께 한 [썰戰 프리 토크쇼] 전문. -
◆사회자(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방송인 류시현) :
[찌라시 세계]의 스페셜 리스트를 앞으로 모시겠습니다.[김강우(우곤 역), 정진영(박사장 역), 고창석(백문 역), 박성웅(차성주 역), 차례로 입장]
◆김태훈 :
먼저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한분씩 들어볼까요?◆김강우 :
일단 제목부터 궁금했습니다.
김 감독님 전작도 굉장히 좋아했었구요.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전체적으로 계속 넘어갈수록 궁금증을 유발하더라구요.
읽는 순간 바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정진영 :
시나리오 초고부터 봤는데요.
한달음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히더라구요.
이번에 감독님과 처음 작업을 해봤는데,
아주 유능한 감독님이시고, 덕분에 즐겁게 작업했습니다.◆고창석 :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고, 제 역할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김광식 감독님과 꼭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박성웅 :
저만 좀 다른데요? 저는 처음에 안한다고 했습니다.
이전 작품(신세계)이 너무 쎄서….
그런데 김강우씨가 부탁을 하더라구요.
"형, 같이 하면 안되겠느냐"고….
그래서 함께 감독님을 만났는데, 감독님이 너무 스마트 하신 거예요.
게다가 진영이 형이랑, 창석이 형이 다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합류를 결심하게 됐습니다.◆김강우 :
그날 제가 성웅이 형 꼬시려고 술을 엄청 먹었습니다.
아마 태어나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셔 본 적이 없을 거예요.◆김태훈 :
강우씨, 혹시 이번 영화에 지분이? (웃음)◆김강우 :
전혀 없습니다.◆김태훈 :
지금 감독님에 대한 얘기가 공통 분모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번 영화를 시작한 분이죠.
자, 김광식 감독님 나와주세요.
감독님께서 오늘 오시다가 자동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차량을 카센타에 맡기고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오셨습니다. -
◆김광식 :
대단히 감사드리고, 반갑습니다.◆김태훈 :
이번 영화의 소재가 아주 강렬합니다.
요즘 사회적으로도 부쩍 관심을 갖고 있는 소재인데요.
대체 어떤 이야기입니까?◆김광식 :
저는 영화가 아주 특별한 테마를 전달하는 매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이야기보다는 일단, 저 자체부터 찌라시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대체 이게 무엇일까?
그래서 찌라시를 알아가다보니
여기에 우리 사회 구조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런 관계도를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류시현 :
문자나 카톡 등으로 찌라시를 받으면
저도 모르게 주변을 살펴보고 몰래 보게 되는 맛이 있는데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하게 [찌라시 설전! 위험한 토크]를 시작해 볼까합니다.◆김태훈 :
저희가 지목하지 않더라도 바로 얘기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첫번째 주제는 짜라시입니다.
지난해에도 찌라시로 대한민국이 시끄러웠죠.
지인들 사이에 난데없이 찌라시가 나타나서
곤욕을 치르는 일도 있었을 것 같은데,
김강우씨는 혹시 찌라시에 거론된 적이 있었나요?◆김강우 :
다행히도 없습니다.◆김태훈 :
과연 다행일까요? (웃음)◆김강우 :
저도 찌라시를 본 적이 있는데요.
리스트가 쭉 나올 때 좀 떨리는 느낌은 있더라구요.
혹시 내가 나오지는 않을까?◆김태훈 :
이전까지는 없었더라도,
만약에 내 이름이 찌라시에 뜨게 된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신 분들, 계신가요?
아니면 [찌라시에 한번쯤 나와 봤으면] 하고 생각하신 분은 안 계신가요? -
◆고창석 :
저는 찌라기에 나올 만한 레벨은 아니라서….
그런데 열애설이 터졌을때 마누라의 반응을 보고 싶긴 해요..
"내가 아직 살아있다" 같은 기분?
누구라도 좋습니다.
제가 본 여배우들은 다 예뻤거든요. 하하.◆김태훈 :
실제로 배우들들께서도 다양한 경로로 찌라시를 보셨을 것 같은데요.
최근에 봤던 것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얘기나,
솔직히 [나도 찌라시의 주인공이 정말 누구인지 궁금했다]하는 분이 계시다면?(침묵)
◆김태훈 :
굉장히 민감한 얘기라….◆류시현 :
진위 여부를 떠나서 찌라시가 하나 터지면
대한민국이 잔뜩 끌어올랐다가 가라앉는 일이 반복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찌라시 공화국]이라고 한다고 하죠?◆김태훈 :
저희가 사전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게 있는데요.
의외로 찌라시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계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나는 찌라시를 받아 본 적이 있다"고 밝힌 분들이
무려 80%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김강우 :
솔직히 사람 심리상, 재미있고 궁금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끝까지 다 읽어보게 됩니다.
저는 지인들이 주는 걸 받아 본 적이 있어요.◆김태훈 :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찌라시에 등장한 분이 계셨다면
물어 본 적은 있나요?◆김강우 :
절대 못 물어 보겠더라구요.
물어 보는 게 실례라는 생각이 들어서….◆김태훈 :
마음 속에 [사실이 아니겠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박성웅 :
저도 본 적이 있어요.
지인 분들이 문자나 SNS를 통해서 보내주신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동료로서 느끼지 않아서 별 감정이 없었다면,
지금은 다들 동료라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닐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의 기본적인 생각은, 주변 분들이 "맞냐?"고 물어보시는데
동료들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앞서 있는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많이 물어보세요.
"걔네 이혼한다던데 왜 그러니?" 그러면 저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라고 답하죠.
"사귀는 거 맞니?"라고 물어보셔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라고 말씀드려요.
[아마, 아닐거야…]라고 최대한 보호를 하려고 해요.
실제로 저와 잘 모르는 사이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나와 다른 사람들의 얘기니까,
그런 말들을 하는게 재미있어서 알음알음 퍼지는게 아닌가 싶어요.◆정진영 :
저는 찌라시를 영화 촬영하면서 처음 봤습니다.
저희 직원으로 나온 여배우가 보내줬어요.
글쎄, 좀 불쾌하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이게 [뒷담화]인데,
장본인들이 이걸 보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얼마나 불쾌하겠어요? -
◆김태훈 :
아니, 남들 다 봤다는 찌라시를 한번도 안봤다고 하시니….
혹시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으신 건 아닌지?◆정진영 :
제가 좀 폐쇄적이에요. (웃음)◆박성웅 :
아직 2G폰을 쓰세요.◆김태훈 :
자, 감독님께서 보시기엔
누가 제일 찌라시에 관심이 많을 것 같으세요?◆김광식 :
제가 보기엔 배우 분들 중에
김강우씨가 찌라시에 제일 많이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김강우 :
감독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와 나는 정말 많이 닮았다]고 하셨어요. (웃음)]◆김광식 :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 정말 각지에서 찌라시를 보내주시더라구요.◆김강우 :
제가 받은 찌라시의 공급처이셨습니다.◆김태훈 :
영화 속 정진영씨의 대사 중에
"반죽은 위에서 하고 나는 유통만 한다"는 대목이 있던데?
그러면 감독님이 반죽자이셨군요?
이건 실생활 습관이 영화 소재로 쓰이는 경우인가요?◆고창석 :
저는 SNS를 잘 안합니다.
그런데 대기실이나 분장실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죠.
저는 일부러 물어 봅니다.
누굴 만나면 "어, 축하해! 검색어 1위 했더라"라고 먼저 말을 꺼내요.
많은 사람들이 있을때는 물론 이런 말을 안하죠.
제가 말을 꺼내면
다들 자기 억울함을 막 토로하곤 해요.
일반적으로 찌라시 내용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은 하지만 우리끼리도 쉬쉬할 때가 있죠.
아무튼 괜찮은 분위기라고 판단되면
당사자가 시원하게 속에 있는 말을 하게끔 물어보는 편이에요.◆김태훈 :
[찌라시를 다른 누군가에게 배포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분들이
약 60% 이상 되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박성웅 :
저는 와이프한테 보내준 적이 있어요.
와이프의 반응요?
"진짜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모른다"고 했죠.◆김태훈 :
자기는 전혀 모르지만, 와이프에게는 알려준다?◆김강우 :
저는 보기와는 달리 겁이 많아요.
걱정이 많아서 못합니다.
사이버수사대, 뭐 그런 거 있잖아요?
감독님이 보내주시면 바로 지워요. -
◆류시현 :
남들 [뒷담화]는 재미있잖아요? 그래서 일단 받으면 저장을?◆김강우 :
받으면 지워야하니까, 일단 메모장에 남기고 따로 모아 둡니다. 하하.◆김태훈 :
자극적인 정보들이 삽시간에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죠?
찌라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김광식 :
찌라시라는 게 예전에는 [사설정보지]라고 불렸는데요.
만드시는 분들은 찌라시라고 불리는 것을 광장히 싫어하세요.
지금은 찌라시가 진실이 아니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죠.
진실이 아닌 거짓이 유통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어쨌든 찌라시를 만드는 분들도 나름대로 프라이드가 있더라구요.◆김태훈 :
증권가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광고모델로 연예인을 쓰고 계시죠.
그래서 이미지 등을 검증하다보니….
지금의 찌라시는 원래 의도와는 달리, 상당히 변질된 상태죠.◆김광식 :
증권가에선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게
일종의 권위를 상징하기 때문에
이런 정보들이 생산·유통되는 것 같습니다.◆류시현 :
충격적인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는 찌라시의 정보를 신뢰한다].
한 마디로 "사실일거야"라고 믿는 사람들이
무려 7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고창석 :
그게 찌라시의 무서운 점입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말도 있잖아요?
정말 지인에 대한 부분들이 나왔다면,
성웅씨 말처럼 [아닐거야]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한 다리 건너서 아는 분들 얘기라면
[아닐거야]라고 생각하다가도
[정말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자체가
찌라시의 제일 큰 무서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거기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죠.◆박성웅 :
저는 동료들 대부분이 그런 일과는 무관하다고 봅니다.
저는 [사실이 아닐거야]라고 믿는 27%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고창석 :
다시 얘기하겠습니다.
저도 찌라시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웃음)◆김태훈 :
연예인으로서 어떤 것을 대중 앞에서 계속 하고 있는 자체가
이런 찌라시의 생성을 유발하는 배경이 되는 것 같습니다.◆정진영 :
(무서운 이미지가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사람들이 저를 무서운 사람으로 알아요.
와이프한데 동네 분들이
"(그런 남편과 살아서)힘드시겠다"는 말을 한다고 해요.
저는 정반대거든요.
뭐, 어쩔 수 없지만 그냥 이렇게 살아야죠.◆류시현 :
[실제로는 애처가다]라는 증거를 하나만 보여주세요.◆정진영 :
저는 굉장히 귀여워요. 굉장히 귀엽고 친절한 사람입니다.◆류시현 :
아까 대기실에서 스트라이프 양복을 입고 말씀하실때
살짝 귀여운 분위기가 느껴지긴 했어요. -
◆김태훈 :
고창석씨는 솔직히 연기를 안하셨다면,
무섭게 보일수 있는 외모입니다.◆고창석 :
제가 배우라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이 믿지를 못했어요.
예전에 1층에 사시던 분이
"도대체 2층 사는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냐"라고 누군가에게 물어봤대요.
그래서 "배우"라고 말했더니,
"저게 배우면 나도 배우하겠다"는 말을 하셨다고 해요.
또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등에 나온 뒤로는
사람들이 제가 돈을 엄청 버는 줄 아시더라구요.
실제로는 안 그런데.
지금은 왼쪽 눈에 피어싱을 하고 다니는데요.
약간 홍대인이 된 느낌이에요.
일단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걸 하고 다닐지 고민이에요.
남대문에선 저에게 일본말로 말을 걸기도 하고,
어떤 분은 중국말을 하기도 해요.
<의형제> 개봉 뒤에는 베트남 사람인줄 아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그 전에는 제가 몽골 사람인줄 알더라구요.◆류시현 :
박성웅씨는 이 작품 캐릭터가 너무 쎄서
처음엔 고사를 했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실제로 아까 뵈니 눈에서 광선이 나올 것 같은
부리부리한 눈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점들이 느껴져요.◆박성웅 :
저는 LG트윈스 선수들과 일년에 한번씩
[연탄 나르기]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선수들은 몸 관리를 해야하니까 2장씩 연탄을 나르는데,
저는 배우로 간 거니까 4장씩 날랐어요.
처음에는 막 나르다가 나중엔 힘이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힘들어서 인상이 좀 구겨졌는데
그때 사진이 막 찍혔어요.
나중에 기사들을 보니,
[자원봉사는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안 착할 것 같은 연예인 1위]에
제가 올랐더라구요.
감독님도 촬영장에서
"이 착한 사람이 저기에서 인상 쓰고 있네"라고 말씀을 하세요.
아니 나쁜 역할로 뽑아놓고 이런 말씀을 하시니….
그런데 다른 쪽으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제가 작품 속에서
[그 인물에 잘 녹아들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어요.
다음 작품에선 부드러운 역할을 안 주실까요?
(웃음) 다음엔 제 전공(?)인 멜로를 찍고 싶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생기다보니 아빠랑 아들간의 부정같은…,
이런 류의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류시현 :
영화 관계자 분들 들으셨죠?
박성웅씨가 다음 번엔 부정(父情) 연기를 해보고 싶으시답니다.◆박성웅 :
물론 멜로도 가능합니다. 하하.◆류시현 :
아까 영상에서 김강우씨가 전력을 달리실 때
감독님께서 "더 빨리 더 빨리"하셨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때 좀 얄밉지 않았나요?◆김강우 :
고등학교 이후로 전력달리기는 처음이었어요.
감독님께서 자꾸만 [더 빨리 더 빨리] 하셔서 좀 얄미웠죠.◆김광식 :
제가 그랬나요? 잘 기억이….◆김태훈 :
차를 타고 가시는 분들이 달리는 사람에게 [더 빨리 달리라]고 하니…. -
◆김광식 :
아, 지금보니 차를 더 빨리 몰라는 얘기였네요. 하하.
영화 속에서 제가 배우분들을 너무 많이 몰아붙였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아주 합리적인 사람이에요.◆김강우 :
달리는 장면을 찍고 나면 다리에 알이 배기는데요.
이게 풀릴만하면 또 뛰는 거죠.◆김태훈 :
본래 성격과 영화 속 인물 성격이 많이 흡사하신 분이 계시다면?◆김강우 :
다들 달라요.
물론 성웅 형님 같은 경우엔,
감독님과 같이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는데요.
감독님께서 술을 드시고 (성웅이 형에게)장난을 치신 적이 있어요.
그때 집으로 돌아오면서
"저 형이 나 때리는 거 아니겠지?" "나 현장에서 맞는 거 아냐?"
그런 얘기만 서로 하면서 집에 갔어요.
창석이 형은 굉장히 섬세하세요.
우리가 볼 때에는 굉장히 털털하고 이런 것들만 보이겠지만,
형님은 굉장히 소년 같으신 분이에요. 제일 해맑으시고….◆박성웅 :
저도 보니까, 김강우씨가 [국민 형부]는 아닌 것 같던데요.
여기까지만 얘기하겠습니다. (웃음)◆김태훈 :
아까 김강우씨가
[좀 안타까운 점은 아저씨들하고만 촬영을 했다]고 말씀하셨잖아요?◆김강우 :
우선 현장에 대충가게 돼요.
세수만 대충하고 갑니다. 솔직히 굉장히 편해요.◆김태훈 :
환경 자체가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고 해석하겠습니다.◆고창석 :
저는 이번 영화에서 여배우 파트너가 있었습니다.
사무실 식구 중에 미스 김으로 나오는 여배우가 있는데요.
저는 그 분을 사모하는 역이라서 기분 좋게 찍었습니다.
외형적으로 변화가 있었는데요.
제 역할이 어두운 곳에서 칙칙한 곳에서 일하는 캐릭터잖아요.
그런데 너무 칙칙하면 보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저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별 생각 없이 피어싱을 하게 됐는데요.
홍대 가서 매니큐어도 해보고 팔찌도 해보고,
지금은 메탈 소재의 반지나 팔찌, 피어싱 종류도 대여섯 가지나 돼요.
새로운 세계와 만난 느낌이에요.◆취재진 :
배우들 중에 박성웅씨가 맡은 역할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지 궁금합니다.◆김광식 :
영화를 위해 취재를 했지만 픽션이 많이 가미되긴 했어요.
박성웅씨가 맡은 해결사의 경우,
현실에서 유추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용역 조직들을 대기업에 맞춰서 설정을 바꿨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캐릭터를 극화하기는 했지만,
현실에서 어느 정도 확인된 캐릭터입니다.
정진영씨가 맡은 백 사장의 경우는
그 전에 정보계에 근무하셨던 분들이나
언론계에 계셨던 분들을 모델로 했구요.
김강우씨의 매니저 역할도 마찬가지이구요.
고창석씨가 연기한 백문만 순수하게 창작을 한 케이스입니다.◆취재진 :
고창석씨가 앞으로도 블링블링한 네일 케어들을
계속 유지하실 건지 무척 궁금합니다.◆고창석 :
이성적으로는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는데..참.
영화 끝난 게 언제인데 지금도 피어싱을 하고 있어요.
매니큐어나 핸드폰 케이스, 다 제가 산 겁니다.
촬영을 위해 여러 개를 사서, 집에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한번씩은 계속 하고 다니지 않을까 생각해요.
주책 맞다는 소리를 들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괜찮아요.
보는 사람들이 불편할 뿐이죠.◆정진영 :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현장에서 말이 많아지고 있어요.
연장자들이 오히려 떠들고 그래야지 편안한 분위기가 되기 때문에….
이번 영화 속에 나오는 제 역할은,
감독님의 주문처럼 이전 모습과는 다른 연기를 해보이고 싶었어요.
종전 영화와는 확실히 다를 겁니다.
상당히 귀여워요.
저도 알고보면 되게 귀여운 남자입니다.◆김태훈 :
캐릭터 연구를 할 때 어떤 점들에 주안점을 두셨는지….◆김강우 :
제가 매니저란 직업을 제대로 이해를 못했더라구요.
항상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미처 몰랐던 부분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계속 지켜보면서 연구를 했죠.◆박성웅 :
이전 영화에선 제가 크게 움직이는 면이 없었어요.
이번엔 강우를 만날때마다 심하게 몸을 훼손시키고, 많이 움직였죠.
<찌라시>에서는 절대로 안웃었어요.
피도 눈물도 없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인물이죠.
전직 군인 출신이라 더 그랬을 거예요.◆김광식 :
저 스스로 궁금해서 출발을 한 영화입니다.
찌라시를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각자의 이익을 찾아 움직이는 과정을 보여드린 게
나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류시현 :
결과보다는 과정에 주안점을 뒀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사진 = 정상윤 기자
취재 =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