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우디 앨런의 양녀 딜런 패로(29)가 양부 앨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우디 앨런과 여배우 미아 패로의 입양아인 딜런 패로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자신이 7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딜런 패로는 “일곱살 때 아버지가 나를 어두운 다락으로 데려가 동생의 기차놀이 장난감 앞에 엎드리게 한 뒤 성추행했다. 그는 나보고 착한 아이라고 속삭였다”라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내 입에 엄지손가락을 집어넣거나 내 맨 무릎에 얼굴을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이 싫어서 침대 밑이나 화장실에 숨어 욕실 문을 잠그곤 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너무나 자주 일상적으로 성추행이 일어났다. 워낙 교묘해 어머니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우디 앨런은 지난 1992년 패로를 성추행한 혐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담당 검사는 상당한 근거는 있으나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패로가 앨런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게 된 이유는 그가 지난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는 등 할리우드가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 그를 계속 받아들이고 있어서라고.

    한편, AP통신은 우디 앨런은 아동 성추행 의혹에 대해 줄곧 결백을 주장해 왔으며 이번 패로의 폭로에도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앨런은 미아 패로와 이혼한 뒤 1997년 그녀의 입양아인 순이 프레빈과 결혼했다.

    (우디 앨런 양녀 폭로, 사진=영화 ‘로마 위드 러브’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