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연아ⓒ연합뉴스
    ▲ 김연아ⓒ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1일 오후(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을 끝낸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이날 소치 시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올림픽을 끝으로 김연아가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선수 생활을 마치는 소회를 밝히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연아는“끝나서 홀가분하다. 그리고 실수 없이 성공적으로 마쳐서 기분 좋다”며 “점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어머니와 ‘끝났으니까 너무 열받지 말자’ ‘내가 은메달 딴 것은 더 간절한 사람에게 금메달을 줬다고 생각하자’고 말했다.

    세계 팬들의 이목을 끌던 '맞수' 아사다 마오와의 연기대결도 이제 전설이 됐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늘 시상대에 서 온 김연아의 앞에, 혹은 뒤에는 늘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4)가 함께 했다.

    김연아는 지난 10년 가까이 라이벌이었던 일본 아사다 마오에게도 작별인사도 건넸다.

    <아사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선수는 나처럼 이번에 은퇴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는 위치인지는 모르겠다"고 잠시 망설였다.

    김연아는 "너무 오랫동안 비교되고 경쟁해 왔다. 우리 둘만큼 꾸준히 비교당하는 경우도 없는 것 같다. 10년 넘게 라이벌로 경기했다"며  "우리 둘처럼 그렇게 꾸준히 비교당하고 함께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쇼트 부진 후) 아사다의 심경은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어제 몸을 풀면서 TV로 아사다가 연기 마치고 우는 모습에 나도 울컥 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인사를 보냈다.

    한편, 아사다마오는 프리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매우 훌륭한 선수"라며 "주니어 시절부터 같은 아시아인으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 점에서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스케이팅 인생에서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