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서명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상방된 입장을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연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으로 합계 144.19점 받아 총점 219.11점을 기록했다.
김연아는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더블 악셀까지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한 무결점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트리플 살코에서 두 발 착지를 하고도 김연아보다 기술점수가 무려 5.85나 높았다.
이에 국내를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김연아의 은메달 결과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러시아의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170만 이상의 국내외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김연아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인 인권 회복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에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 결과에 대해 ISU(국제 빙상연맹)에 정식으로 항의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22일(오전 1시 기준) 170만 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서명에 동의했다.
김연아 서명운동과 편파 판정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뒷짐을 지고 있던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하겠다고 뒤늦게 나섰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의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김연아와 관련한 편파판정에 대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담은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체육회 김 회장은 "지금 국민은 판정 논란에 대해 서명운동까지 하는데 우리가 항의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원칙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먼저 나서야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체육회 차원에서 항의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식 제소 권한을 가진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한 매체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에서 심판의 점수에 대해 항의할 수 없다"며 "이번 판정과 관련 ISU에 공식적인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상반된 행보에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연아 눈물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텐가", "김연아 서명운동 대한체육회가 지금이라도 나서서 다행이다", "대한체육회의 힘을 보여 주길 바란다", "김연아 서명운동 대한빙상연맹은 국민들을 외면하나?", "대한빙상경기연맹 ISU 정신 차려라", "김연아 서명운동에 대한빙상경기연맹 입장 어의 없다", "빙상경기연맹 도대체 누구 눈치를 보는 거냐..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 서명운동,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