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안철수, 지분싸움! 벌써부터 충돌

시작부터 밥그릇 싸움이다.

모두가 예상한 갈등,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통합]을 외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5일 창당 과정을 논의하기 위한
지도부 연석회의를 열었지만,
회의 내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적지 않은 갈등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지분 나누기로 요약된다.

“민주당 측에 일방적으로 말려가지 않겠다”던
김효석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은
[오후 회의 참석을 재고하겠다]는
경고성 메시지까지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4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개혁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합의를 깰 수 있다는
각오를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엄포를 놨었다.

김효석 공동위원장은
지난해 말 전격 탈당을 선언하면서
[무기력한 야권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답답해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공천지분을 놓고 줄다리기할 일은 없다]며
사태를 수습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양측 간 내부갈등은
이미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새정치연합 당헌설계안]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 측은 당 대표 선출과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과정에
조직 동원 경쟁을 막기 위한 배심원단 투표제를
당헌 초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창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인 새정치연합이
신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부터
배심원단 투표제 도입을 주장할 경우,
조직 동원력이 강한 민주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먼저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의 경우는
투표 비율은 대의원과 당원 60%,
배심원단 40% 정도라고 규정했다.

배심원단 투표는 여론조사 기관을 지정,
지역-연령 비율에 따라 당적 여부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1만명 정도의 선거인단을 모집해
경선 투표에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당 대표 선출 방식의 경우도
대의원과 권리당원에게 60% 이상의 비율을 보장하면서
배심원단 투표 도입을 제안했다.

조직적으로 민주당 측에 밀리는 만큼,
[안철수] 인지도를 최대한 앞세워
공천권과 당권을 한 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리는 만무하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양측의 통합 원칙과 후보 선출 문제에 대해
“안철수 신당이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당선 가능한 후보를 골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종의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이다.

창당 논의에서 배제된 친노(親盧) 세력에서도
안철수 의원 측의 5대5 지분 요구와 관련,
“5대5까지 참여할 사람은 있는지 모르겠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나아가 민주당 측은 공동대표론을 주장하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의원을
[단독대표]로 추대하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