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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지사 출마 기회를 엿보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각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박 의원은 11일 성명을 통해
전남지사 출마의 뜻을 접고 중앙정치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박 의원은
"지난 1주일 동안 서울과 광주·전남에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중앙정치를 계속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오늘부터 (저의) 전남지사 출마 여부는 거론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특히 박 의원은 잠시 동안의 '관심 집중'에 만족한 듯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전남 도민 여러분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최근 꼬이고 있는 남북문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정계에 '박지원 출마설'이 나돈 이후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박지원 출마 반대' 움직임이 이는 등
각계에서 거센 비판이 잇따랐다.
전날 전남도의회 윤시석 의원 등 도의원 15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원이 통합신당 국면에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자
지역으로 눈을 돌려 도지사에 출마하려 한다"며
"말 바꾸기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는
전남도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지역시민단체인 [행의정감시연대]도 성명을 내고
"박 의원의 출마입장 말 바꾸기는 중앙 정치권에서 숱하게 벌이던 꼼수를
지방 정치판에서 벌이려는 행태"라고 비난했다.결국 박지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전남지사 선거전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영록·이낙연·주승용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석형 전남 함평군수 등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