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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장성택 측근의 한국 귀순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맞바꿨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음은 24일 세계일보 보도 내용 중 일부다.“지난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당시 남북 간의 이면 합의가 있었다.
당시 북한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여는 대신
중국으로 탈출한 장성택 측근들을 남측으로 데려가지 말라고 요구했다.
다만 이들이 미국 등 제3국행은 문제 삼지 않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북한은 이와 함께 식량지원을 요구했으며,
다음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세계일보>는 우리 정부가 이런 북한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2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장성택 측근들이 [사전 교육]을 모두 마친 뒤
미국으로 가기 위해 부산에서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세계일보>가 전한 [정부 소식통]의 이야기다.
“북측이 이런 요구를 한 것은 북한 김정일과의 갈등 끝에
1997년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으로 망명한 뒤
북한 체제 비판에 앞장섰던 ‘황장엽 파문’이 재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정부 소식통]은 장성책의 측근들이
북한에서 항구, 항만 교역 업무를 담당하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세계일보> 보도대로라면
장성택의 최측근이 이미 국내에 왔고,
우리 정부는 [사전 교육]을 명목으로 충분한 신문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같은 보도 내용에 통일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즉각 부정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설명이다.“24일, 일부 언론에서 지난 2월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한이 중국으로 탈출한 장성택 관련 인사들을 남측으로 데려가지 말라는 것을
요구했다는 기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
또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공식 합의 이외에
일체의 이면 합의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국정원 측은 해당 기사를 쓴 기자의 [출입처] 문제를 지적하며,
<세계일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하지만 2013년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탈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신변확보를 놓고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북한 간의 첩보전이 중국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통일부, 국정원의 해명은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