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쓸 '글로벌호크'는 '다운 그레이드 판'…'글로벌 호구'될까
  • ▲ 독일이 도입한 유로호크. ⓒ노스롭 그루먼
    ▲ 독일이 도입한 유로호크. ⓒ노스롭 그루먼

    우리 군의 주요 정보자산이 될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 호크]가
    미군이 운용하는 기종과는 성능이 상당 부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부는 총 예산 8,800억 원을 투입해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블록 30 버전 4대와 
    부가 임무장비를 2018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까지도 군 안팎에서 [글로벌 호크] 도입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한국이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면
    미군의 마이너 그레이드(기능 삭제)형을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과거 일반적인 전망은
    한국 정부가 [글로벌 호크]를 구매하면,
    미군이 사용하는 기체와 센서 모두를 구입하기는 어려울 것 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글로벌 호크]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희망하는 나라들의 목표를 봐도 그랬다.
    독일은 미군이 사용하던 내부 센서를 제외한 비행체만 구매했고,
    일본도 비슷한 도입 요청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자체적인 센서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도입 희망국인 싱가폴과 호주는 마이너 그레이드 된 [글로벌 호크]를
    구입하겠다고 미국에 요청한 바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글로벌 호크]를 고가에 사와도 한국에서는 제기능을 못 할 것이라는 
    당시 예측 때문에 [글로벌 호구]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글로벌 호크]는 고도 20km 정도의 성층권에 장기체공하면서 
    각종 탐색과 관측 및 군사동향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글로벌 호크]의 핵심 임무는 북한의 각종 도발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것인데
    센서 능력이 떨어진다면 고가의 예산만 낭비하는 셈이다.

  • ▲ 미군이 운용중인 신형 글로벌호크 블록40. ⓒ노스롭 그루먼
    ▲ 미군이 운용중인 신형 글로벌호크 블록40. ⓒ노스롭 그루먼
    하지만 [글로벌 호크] 담당자는
    한국이 도입하는 기체와 미군 기체가 [동일하다]고 밝혀왔다.
    다만 한국 상황과 임무에 맡게 일부를 [개조할 것]이라고 했다.
    25일 방위사업청 <백윤형>대변인은
    한국도입용 [글로벌 호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글로벌 호크는 현재 나와 있는 블록30형을 도입하는데,
    미국이 운영하는 블록 30형과 동일한 사양은 아니다. 
    우리가 필요한 사양에 대해서 일부 개조가 있을것이고, 
    또 항공기 뿐 만 아니라  항공기를 운영할 수 있는 지상통제장치,
    획득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분석장비 등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도입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모 군사전문가는
    [한국이 도입할 글로벌 호크에는 감청장비가 축소 또는 빠져있을 것]
    이라며
    [이를 빼거나 변경한다면 한국이 막대한 금액을 보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호크의 기능 삭제로 이를 보완할 전술기를 추가 도입해야하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다]
    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의 주장대로
    북한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감시해야 하는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예산 또는 기타 문제로 북한을 감시해야 할 주요 센서들이 빠진다면 
    군은 빠진 기능을 메우기 위해 또 다른 정찰기를 요구할 게 뻔해
    예산낭비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