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축제 취소 ‧ 연기, 초파일 행사 축소 … 애도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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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현재 세월호 실종자는 273명이다. 29명이 사망했고 174명이 구조됐다.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이 전국을 덮고 있다.대구시민들이 18일 밤 중구 계산성당에서 세월호 승객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나왔다. 밤날씨가 쌀쌀했다. 아무도 춥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날 전주시민들은 경기전 앞에서 승객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비가 내렸다. 시민들이 우산을 펴놓고 촛불을 지켰다.경기도가 도와 31개 시·군에 4~5월 예정된 75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용인, 수원, 부천, 남양주, 평택 축제는 취소됐다. 일산 축제는 축소됐다. 부산은 광안리 축제와 윈드서핑대회를 무기한 연기했고 충남 당진은 면천축제를 취소했다. 조계종은 전국 사찰에 “오는 초파일 행사를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한국교회연합은 18일 오후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실종자 가족들이 18일 단원고등학교 교내에 모였다. 4층 강당의 임시대기소에서 세월호 관련 뉴스만 지켜봤다. 이전 기사와 지금 기사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기사마다 집중했다. 실종 학생 어머니 이모씨가 실신해 실려갔다. 이모씨는 심장병으로 진도에 가지 못했었다.단원고 연극부 학생들이 사흘째 학교에 머물렀다. 연극부원 30명 중 11명이 세월호에 탔다. 여학생 1명만 구조됐다. 부원들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란다는 쪽지를 적었다. 실종된 학생들의 교실에 붙였다. 교실은 비어있었다.세월호에서 살아남은 학생 7명은 지난 17일 사망자 빈소를 찾았다. 정차웅(17), 임경빈(17)군의 빈소다. 당시 배에서 뛰어내렸던 김수빈(17)군은 휠체어를 타고 왔다. 피해 가족들이 당시 정황을 물었다. 학생들이 간신히 대답했다. 죽지 못한 자들이 끌어안고 울었다.단원고는 23일까지 임시 휴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