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NYT)에는 "진실을 밝혀라(Bring the truth to light)"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전면광고가 게재됐다. 

    해당 광고에는 "300명 이상이 선실에 갇혔지만 단 한명도 구조되지 못했다"며 정부의 비상대응책 실패와 관련 부처 간 협력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는 지난달 23일 미국 거주 교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가 모금을 통해 실은 것. 당초 목표액이었던 5만8000달러(약 5950만원)을 훌쩍 넘어 16만439달러(약 1억6966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를 접한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이하 유럽총연)는 12일 긴급성명을 통해 "이번 침몰 사고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어떤 불순한 의도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총연은 "일부 재미동포들이 뉴욕타임즈에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광고를 낸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국의 비극적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국론을 분열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으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광고는 1988년 서울올림픽, 1997년 외환위기 등 고국의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자발적으로 헌신해온 재외동포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는 것이자 순수한 마음을 훼손하는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50개 주와 각 도시의 150여 개 한인회를 아우르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도 가까운 시일 내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낼 예정이다.

    [뉴욕타임즈 세월호 광고, 사진=뉴욕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