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이 완전 무시한,

  •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려
    수십 명을 살린 權在俊 경장 이야기

얼치기 기자들에게 당하는 프로 해경들이 안쓰럽다.
다른 나라 언론 같으면 이 해군 UDT 출신을
영웅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海警의 구조가 실패였다고 단정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 기사를 읽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인지 궁금하다.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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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1(맨위): 세월호 전복 직전, 권 경장(가운데 맨 안쪽 검은 옷 입은 사람. 등만 보인다)이 두 여학생을 구했다. 
  •  사진 2: 배가 넘어가기 직전에 탈출
     사진 3: 헬기에서 줄을 잡고 내려가는 권 경장
     사진 4: 헬기에서 던진 구명벌에 사람들이 타고 있고, 검은 옷 입은 권 경장이 붙어 있다. 
     사진 5: 헬기에서 내려가는 사진 클로즈 업

    4월16일 오전 9시, 해경 서해청 목포 항공대 구조팀 소속 權在俊(권재준) 경장(경사 승진예정자)는 침몰중인 세월호에서 서남쪽으로 약 60해리 떨어진 해상의 3009함에 있었다. 이 배는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하는 중국어선 단속에 임하고 있었다.

    세월호 구조명령이 떨어졌다. 權 경장은 즉시 배 위에 대기 중이던 헬기를 타고 세월호를 향하여 날아갔다. 조종사 2명, 정비사 2명, 구조사(권 경장) 1명이 탔다. 안개가 짙어 계기비행을 하여야 했다. 세월호에 약 1해리 정도 접근하였을 때, 기운 채 가라앉고 있는 船體(선체)가 보였다.
    당시가 9시 45분경이었다. 
      
      먼저 온 두 대의 헬기가 배의 右舷(좌현)쪽 갑판 부근에서 구조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權 경장의 헬기는 左舷 쪽으로 선회하였다. 구명재킷을 입고 물에 떠 있는 사람과 船側(선측), 船尾(선미)의 난간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배는 70도 이상 기울었고 좌현은 5층까지 물에 잠기고 있었다. 권 경장 팀은 좌현 쪽에서 구조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권 경장은 36세로서 해군 특수부대 UDT 하사관 출신이다. 4년3개월 근무한 뒤 전역, 2010년에 해경에 들어왔다. 몸무게가 68kg에 키가 178cm, 유도 합기도 태권도를 합치면 10단을 넘는다. 그는 헬기에서 救命筏(구명벌. Life raft)을 바다로 던졌다. 떠있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서였다. 그 다음 헬기의 줄을 타고 내려와 바다로 뛰어들었다. 검은 수영복, 오리발, 수경을 찬 그는 떨어뜨려 둔 구명벌을 향해서 약 30~40m를 헤엄쳤다. 구명재킷을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던 이들이 구명벌로 모여들어 타거나 잡고 있었다. 이들을 밀어 올려 10명쯤을 태웠다. 가장 먼저 현장에 와서 구조활동 중이던 해경 123정의 고무보트가 다가와서 구명벌을 끌고 가 사람들을 123정으로 옮겼다. 
      
      權 경장은 다시 세월호의 左舷(좌현) 쪽으로 헤엄쳐 갔다. 배는 80도 이상 기울어 선체가 海面(해면)과 거의 수직을 이뤘다. 여자 두 명이 재킷을 입고 난간에 붙어 있었다. 다가가니 겁을 먹은 표정이었다. “안심하세요. 뒤로 누워요. 물을 안 마시게”라고 한 뒤 두 사람의 재킷을 끌고 헤엄쳐 나왔다. 한 20m 떨어진 배에 옮겨 주었다. 
      
      權 경장은 다시 좌현으로 헤엄쳐 갔다. 배가 기울면서 5층에 동굴 같은 공간이 생겼다. 캄캄한 안으로 헤엄쳐 들어가면서 벽을 더듬었다. “사람 있으세요”라고 소리치면서 한 30m까지 들어갔다가 나왔다. 아무도 없었다. 나오니 배는 덮쳐 내리듯이 기울고 있었다. 船尾(선미) 쪽으로 헤엄쳐 이동했다. 사람들이 수직으로 변한 난간을 잡고 매달리다시피 버티고 있었다. 수십 명이었다. 권 경장은 오리발을 벗고 난간 쪽으로 올라가 탈출을 도왔다. 접근한 배에 옮겨 실었다. 이때 쯤 어업지도선, 어선 등이 세월호로 많이 와 있었다. 약 30명을 옮겼다. 
       이어서 右舷(우현) 쪽에서 헬기의 구조를 기다리던 이들이 사다리처럼 되어 버린 난간을 붙들고 내려왔다. 부축하고 안기도 하면서 아래로 인도, 접근한 배에 태웠다. 
      
       이때 “사람이 빨려 들어간다”는 소리가 들렸다. 船體가 넘어가는데 여학생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난간 같은 것을 붙들고 물에 몸이 잠긴 채 버티고 있었다. 권 경장은 바다로 뛰어들어 헤엄쳐 다가갔다. 한 학생은 고개를 숙여 머리를 물에 박은 상태였다. 권 경장은 머리를 물 바깥으로 들어 올린 뒤 등 뒤를 쳐주었다. 학생은 물과 거품을 뱉어내면서 콜록콜록 기침을 하더니 정신을 차렸다. 심호흡을 하게 한 뒤 두 학생의 구명재킷을 끌고 헤엄쳐 나왔다. 가라앉는 선체에 바닷물이 휘말려 도는 힘이 느껴져 서둘렀다. 두 학생을 배에 태워준 권 경장은 다시 船尾 난간으로 올랐다. 더 구조해줄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뒤돌아보니 살려준 두 학생이 배안에서 몸을 추스르고 있어 안심하였다. 
       선미에 올랐을 때는 오전 10시25분 전후인데, 선체가 급속도로 바다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선미의 우현이 쑥 들어갈 때 권 경장은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선체로부터 멀리 헤엄쳐 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권 경장은 자신이 도와서 구조한 사람이 40~50명 정도라고 했다. 눈에 보이는 한도 안에선 더 구조할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동영상엔 물속으로 들어가는 船室 창을 부수려고 안에서 의자 같은 것으로 때리는 장면이 잡혔지만 권 경장은 船尾 쪽에 있어 볼 수 없었다. 
      
      “우리는 퇴선명령이 난 줄 알았습니다. 안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보가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배 근방엔 컨테이너와 부유물들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뛰어내리다가는 부딪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난간을 잡고 내려오게 하여 구조선에 태웠는데 이 방법이 옳았다고 봅니다.”
      
      그는 자신의 활약상을 찍은 장면은 어업 지도선에서 찍은 동영상으로 보았다고 했다. 권재준 경장의 영웅적인 구조활동을 보도한 기사는 없었다. 어느 신문은 세월호 구조 활동을 비판한 기사의 1면 제목을 ‘얼치기만 있었다’고 썼다. 다른 나라의 언론 같으면 권재준 경장을 영웅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해경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데 장애가 되는 정보를 외면해버린 한국의 기자들은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하면서 수십 명을 구조한 권재준 같은 해경 구조대를 ‘얼치기’라고 매도하고 역적 취급을 한다. 그런 언론의 선동 보도에 영향을 받았을 대통령은 海警(해경) 해체를 결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기사를 읽으면 생각이 달라질 것인지 궁금하다. 

    얼치기 기자들에게 당하는 프로 해경들이 안쓰럽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