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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애국가 제창]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논란을 벌인 당시,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가 통진당의 입장을 두둔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조희연 후보의 통진당 관련 의혹은, 같은 진보진영 후보로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사퇴한 윤덕홍 전 부총리측이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사안이다.
이후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도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조희연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달 14일 윤덕홍 전 부총리는 "'통합진보당 경기동부 인사들'이 경선에 대거 동원됐다는 제보가 들어온다"며 조희연 후보 측의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경선 뿐만 아니라 조희연 캠프에 '통합진보당 경기동부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본 후보 등록 마감 직전 지난달 16일 윤덕홍 전 부총리측의 핵심 관계자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접 전한 말이다.
이에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 모두 조희연 후보에 "통진당과 연루된 것 아니냐"고 공개 질의한 바 있지만, 조희연 후보는 '색깔론'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조희연 후보는 과거 "주사파 정당도 있을 수 있다", "사회주의자가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등의 발언을 했다.
북한 체제와 김일성 일가를 찬양한 한상렬 씨의 교도소 출소 환영식에 참석하고,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은 일심회, 왕재산 간첩사건 연루자, "김일성 만세"를 외친 인물들의 석방을 촉구한 과거 행적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12년 [통진당의 애국가 제창 거부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각종 토론회에서 통진당을 두둔하고 나선 이력도 있다.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특위의 제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 (중략) … “굳이 애국가를 부르겠다고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애국가나 국기에 대한 맹세는 국가주의와 인권 문제와 연관이 있는데 ‘진보의 가치’를 추구하는 통합진보당이 굳이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 <경향신문>(2012-06-28), [진보 가치의 재구성]‘애국가 논쟁’ 엇갈린 평가 中
《애국가를 부를 것인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민중의례만 할 것인지도 이날 토론의 주제 중 하나였다. … (중략) …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다인종·다문화 사회와 애국가는 맞지 않다"면서, "급진적으로 보이더라도 민주당과 한 두 개 차별점은 필요하다"고 했다.》
- <조선일보>(2012.06.01), 진보당 내부 토론서도 "경기동부 실체 있는데…" 中
나아가 조희연 후보는 과거 국가 변란을 선전·선동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회주의 노동자연합(사노련)'을 옹호하는 주장을 펼친 적도 있다.
《벌어지지 말아야 할 일이 벌어졌다. 한국경영학회 회장을 지냈고 연세대 명예교수인 오세철 교수를 포함해 7명이 ‘사회주의 노동자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속되려 하고 있다. … (중략) … 여기서 나는 오 교수나 동료들이 ‘사회주의자’가 아니니까 체포와 구속이 부당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사회주의자인 오 교수가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우리 국민들이 그 정도의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한겨레신문>(2008-08-27), 도대체 이명박 정부 어디로 가려는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