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중국 언론, 문창극을 왜곡

     


  •  중국, 일본의 언론들과 한국의 일부 여론이 합작해서
    허상(虛像)을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문창극 총리지명자를
    한간(漢奸, 반역자)이란 말까지 쓰며 험구했고,

     일본 언론들은 문창극 총리지명자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 한 것을  ‘신(神)의 어의(御意)’ 라고
    멋대로 오역(誤譯)하며 찧고 까불어대고 있다.

     이러자 한국의 일부 여론은
    ”봐라, 문창극, 그대의 연설이 일본 우익을 기쁘게 만들고 있지 않느냐?"며,
    반색 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전문가인 한 신문사 선배는 오늘(6/14) 아침 필자에게 전화를 해서 
    어의(御意)란 일본말의 정확한 뉘앙스를 풀이해주었다.

     일본사람들이 '어의’라고 할 때는
    그건 "신(神) 또는 천황폐하가  옳다고 판정해서
    그대로 하라고 지시한 것"이란 뜻을 가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창극 총리지명자의 '하나님의 뜻'이란 말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그가 진정으로 하고자 했던 말을 잘못 알아들은
    오역(誤譯)이라는 게 그 선배의 설명이었다.

    왜냐 하면 문창극 총리지명자가 교회 행사에서 
    우리 근현대사를 기독교적으로 풀이하는 가운데
    “우리가 겪은 비극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련이고,
    따라서 그건 하나님의 뜻이었다”라고 했을 때는, 
    그건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는 우리를 적(敵)의 감옥에 갇히게 하셨다가도 
    다시 온갖 시련 끝에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의 부활을 보게 하셨다”는, 
    기독교 특유의 구워사관(救援史觀)을 말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기독교적인 구원은 그렇게 파라독스(역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걸 교회 밖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다. .

    이래서 문창극 총리지명자가 쓴 한국어 어휘와 어법(語法)을
    멋대로 왜곡해가지고 낄낄대는  일본의 언론과 네티즌들도 헛 다리를 잡는 셈이고,

    그 왜곡을 그대로 "전달, 또 전달" 하며 신나 하는 한국의 일부 여론도
    강건너 헛짓을 보며 반기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성서적(聖書的) 구원사관을 알 턱이 없는 
    공산당 중국의 언론과 네티즌들이 
    단순히 '하나님의 뜻'이란 문 총리지명자의 문구만 보고서
    "저런저런' 하고 흥분하는 것은 
    기독교적 표현에 대한 공산주의자들의 무지의 소치인 만큼,
    이런 전후맥락을 그들에게 이해시키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중국 언론이나 일본 언론이나 한국의 일부 여론이나, 
    먼저 사실과 진실을 정확하게 인지(認知)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논의의 합당한 순서일 것이다.

    매사 정치게임 아닌 게 없다곤 하지만,
    그래도 남이 한 말의 참뜻만은 정확하게 인지하고서
    기사도 쓰고 여론도 만들고 해야 말이 될 것 아닌가?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