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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인 견지에서 그 정도 디스크가 빠져있는 것은 (건강 진단 차원에서라도) 1년마다 재검해야 한다. 그런데 그 이후로 뭘 했다는 소식이 없지 않느냐."
16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국내 영상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조사에 앞서 뉴데일리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양승오 박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것으로 알려진 MRI에 대해 "박주신의 MRI 영상에 나타나는 골수강도는 최소 35세 이상에 가까운 상태"라며 "해당 MRI 영상은 박주신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의학적으로 아주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수는 적색의 조혈 골수와 황색의 지방 골수로 이뤄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황색의 지방 골수가 늘어나게 된다. 10~20세 남성은 24.6%의 황색 지방 골수(yellow fatty marrow) 분포를 보이지만, 21~30세 남성은 33.5%, 31~40세 남성은 41.4%, 41~50세 남성은 47.6%의 황색 지방 골수 분포를 보인다."
※ 관련 기사: 영상의학 권위자 "연대 MRI는 박주신 아니다!"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54295이 같은 양승오 박사의 주장에 대해 서울시 선관위는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공표죄와 251조 후보자비방죄를 들어 시민들을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이후 양승오 박사는 검찰로부터 지난 9일 소환 통보를 받았으며,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게된 것이다.
양승오 박사는 "2년 전부터 제기한 문제인데 순전히 선거 관련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선진화된 사회라면 하다못해 재검하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는데 얼토당토 않은 선거 관련으로 고발한다는건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신체적-의학적 문제인데 한달만에 해결될 줄 알앗다. 내가 틀렸다면 크게 사과하고 희귀증례 보고하겠다는 것, 그게 요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박원순 아들이 재검만 하면 끝날 일"이라며 법적 공방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시간낭비고 깔끔히 해결되지 않는데 무슨공방을 하자는 건지"라며 의아해했다.
양승오 박사는 지난 2012년 11월 <사회지도층 병역비리 감시단>의 자문역으로 박주신군의 허리 MRI가 20대의 것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취지에서 재검을 요구하는 고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고발건은 6개월을 넘겨서야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양승오 박사는 "그때 피고발인 박주신(박원순 아들)씨에 대한 조사는 하나도 하지 않다가 왜 박원순 시장이 고발한 순간에 부산에서도 반나절 조사를 받고 또 여기(서울)와서 피고발인 입장에서 조사를 받는지…"라며 억울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골수 신호강도라는 점을 밝힌 것. 그것이 가장 키포인트다. 그것은 교과서를 다시 써야할 정도니까 20대가 아니라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양승오 박사는 "오로지 의학적으로 재검하겠다는 것이 키포인트"라며 "굉장히 희귀한 경우라면 세계적으로 보고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가 아는 여러 동료들, 특히 외국 동료들도 그 사진은 40대의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 사람들이 그럼 다 바보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대 의견을 내는 다른 척추전문가들은 제가 알기로는 전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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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오(58)는 누구?
학력:서울대학교 의학사. 석사-박사
주요 경력:
1981~1989년 서울대학교병원 수련의-전공의-전임의
1992~1993년 UCSF(캘리포니아주립대) 방사선과 연수
2004~2010년 을지대학교 영상의학부 교수, 영상의학센터 소장
2011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병원장
2011년~ 現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센터 핵의학과 주임과장
2011년~ 現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영상의학 겸임교수학회활동:
아시아 근골격계학회(AMS)회장 (2011-2014)
아시아 근골격계학회(AMS)2011 조직위원장
국제 근골격계학회(ISS) 평생회원, 국제협력위원
대한골다공증학회 골밀도교육 위원장
대한골대사학회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편집자 주]
양승오 박사가 방사선과 연수를 받은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는 국내에서는 같은 캘리포니아주립대인 UC버클리나 UCLA보다 인지도가 낮다. 그 이유는 의학-치의학-약학-간호학-생명공학에 국한해, 학사 이후 과정만 운영하는 보건의료과학중심 교육 및 연구수행 전문대학원이기 때문이다. 10개의 캘리포니아 대학 캠퍼스 중 유일하게 대학원과정만 운영한다.US News & World Report 의 2014학년도 의과대학 조사에서 미국내 4위를 차지했다. 5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서 동쪽으로 다리 하나 건너 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 의학-치의학-약학-간호학 과정이 없는 것도 샌프란시스코에 UCSF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조성된 생명공학기업단지인 [바이오밸리]는 UCSF-버클리-스탠포드 등 3개 대학의 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