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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낙하산’을 메고 수원 영통지역으로 내려온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과 이에 맞선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의 ‘총성 없는 전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지난 10일 7.30 수원정(영통) 보궐선거 등록을 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도 11일 후보등록을 마쳤다. 두 후보는 오는 1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대표적인 ‘MB맨’으로 불린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1980년 24회 행정고시를 합격했다. 이명박 대통령 대선후보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고 여의도 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고용노동부 장관, 16·17·18대 국회의원,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국회의원이던 2008년 개성공단에 상응하는 통일경제특구를 경기도 파주시 일대에 설치하도록 하는 ‘통일경제특구법’를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였던 ‘공정한 사회’도 임태희 후보의 작품이다.
반면 박광온 후보는 김한길 공동대표 최측근으로 전남 해남 출신이다. 고려대 사회학과 출신이며 MBC(문화방송)에 1984년 입사해 28년간 기자생활을 한 언론계 출신 인사로 도쿄특파원, 통일외교부장, 정치국제에디터, 보도국장 등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 미디어특보로 활동했고 선거대책위 공동대변인을 역임했다. 김한길 대표 체제에서는 홍보위원장과 대변인 등을 맡아왔다.
박광온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장본인을 영통에 후보로 공천하는 오만과 독선을 부리고 있다”며 임태희 후보를 정면 겨냥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수원 영통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야당의 ‘텃밭’이다. 이 지역 은 20~40대 비율이 높아 젊은 층의 지지가 비교적 떨어지는 새누리당이 고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으론 수원 영통에서 김진표 전 의원이 수성에 성공한 것은 야당 후보임에도 보수적 성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통은 삼성전자 본사가 위치해 있고 삼성계열사들도 대거 입주해있어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수원병 팔달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통은 수원의 분당으로 결코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김진표 의원의 강한 보수적 성향 덕분에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 된 것이고 평가했었다.
임태희 후보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30·40대의 물음에 답하지 못하는 정치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직장·주거 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박광온 후보가 임태희 후보를 빗대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폄하한 발언에 대해서는 “저는 일하는 정책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런 정치싸움에는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선거기조로는 ▲시끄러운 유세를 하지 않는 무소음 ▲불필요한 선거 인력을 동원하지 않는 무동원 ▲네거티브 없는 무비방 원칙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