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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수원정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의 지지율 싸움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정의당 천호선 후보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주요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인일보와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이 수원정 지역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0.5%p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30.4%,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는 30.9%.
누가 앞서 나간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혼전박빙 구도를 이루고 있는 것.이어 정의당 천호선 후보 7.4%, 통진당 김식 후보는 2.5%, 노동당 정진우 후보는 1.4%의 지지율을 보였다. 부동층은 27.4%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 ±4.4% 포인트, 응답률은 12.48%다.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여온 수원 영통구 지역은 지난 2004년 선거구가 신설된 이래 새누리당이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철옹성’이다.
이 지역 인구 구성은 20~40대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김진표 전 의원이 이곳에서 17대부터 19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을 만큼 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새로 구성된 새누리당 지도부로서는 수원 정·병·을로 이어지는 이른바 ‘수원벨트’의 완성을 위해 영통 지역의 승리가 매우 절박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 15일 경기도당에서 첫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서 “3년 7개월여 남은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국회 과반의석 확보가 절실하다”며 “수원에서 첫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가진 것도 이번 선거승리를 갈구하는 비장한 마음이 베어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는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고용노동부장관과 3선 국회의원, 청와대 대통령실장을 역임했다. 그는 영통에서의 승리 전략으로 ‘정책선거’를 내세웠다.
임태희 후보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정책으로 해결하기 위해 ‘일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겨냥한 정치공세에 대해 “상대후보는 정치공천이기 때문에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지만 그것에 일일이 대꾸할 겨를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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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는 김한길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MBC(문화방송)에 1984년 입사해 28년간 기자생활을 한 언론계 출신 인사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디어특보로 활동했고 선거대책위 공동대변인을 역임했다.
박광온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장본인을 영통에 후보로 공천하는 오만과 독선을 부리고 있다”며 임태희 후보를 정면 겨냥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임태희-박광온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지고 있는 정의당 천호선 후보는 교육분야와 교통문제 개선에 대한 공약을 내걸면서 지지율 뒤집기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정의당과 야권 일각에서는 ‘야합(野合)’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처럼 지지율을 합치면서 어떻게든 권력을 나눠보겠다는 시도다. 일종의 뒷거래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실제 여론 조사 결과, 야권연대가 성사될 경우 박광온 후보가 44.7%를 기록한 반면 임태희 후보 34.6%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현재까지는 천호선 후보가 ‘선거에서 완주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야합이 성사될지 여부는 향후 판세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임태희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이룬다면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측이 야권연대라는 명분을 내세워 또 다시 야합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