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호남표와 부동층이 변수...‘야합’ 성사 가능성도 무시 못해
  • ▲ 7.30 경기 수원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미경(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통진당 윤경선, 정의당 박석종 후보. ⓒ연합뉴스
    ▲ 7.30 경기 수원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미경(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통진당 윤경선, 정의당 박석종 후보. ⓒ연합뉴스

         

    7.30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수원을(乙)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의 지지율 싸움이 본격화 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에서 정미경 후보가 다소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야당의 정치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정미경 후보는 강원 화천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와 홍익대 세무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사시 38회에 합격해 수원지검과 부산지검 검사를 거쳐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수원 권선)에 당선됐다.

    권선구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정미경 후보는 이후에도 지역기반을 계속 다져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이 정미경 후보의 복당을 승인하고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공천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 당시 수원비행장 이전 성사의 기초를 마련하고 경기고등법원 설치를 위한 관련법을 통과시키기도 해 지역 현안을 해결할 최적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백혜련 후보는 전남 장층 출신으로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39회에 합격해 수원지검 검사, 대구지검 검사, 민주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에 몸담았다. 대구지검 검사로 재직하던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돌연 사표를 냈다. 그러나 사표를 낸지 한 달 만에 당시 민주당에 입당해 안산시 당원 갑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 입문을 위한 제스츄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 ▲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수원 을 권선)가 1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권선구 주민들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미경 후보 선거캠프 제공
    ▲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수원 을 권선)가 1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권선구 주민들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미경 후보 선거캠프 제공


    해당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고 최근 각종 종편채널에 패널로 등장하는 등 꾸준히 얼굴을 알려온 정미경 후보에 비해 백혜련 후보의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진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경인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14~15일 수원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정미경 후보가 34.5%, 백혜련 후보는 23.7%의 지지율을 보였다. 10.8%p 격차다.

    이어 통진당 윤경선 후보 4.1%, 정의당 박석종 후보는 3.1%였고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34.6%로 조사됐다.

    범야권 간 ‘야합’을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도 정미경 후보는 44.0%로 34.9%를 보인 백혜련 후보를 9.1%포인트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유선 RDD(임의전화걸기) 방식을 통해 1 대 1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13.26%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미경 후보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퍼부으며 ‘상대후보 깎아내리기’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정미경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전부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여론조작을 시도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미경 후보가 본인의 트위터(@hega33)에 ‘수원시 권선구 (수원을) 국회의원입니다’라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최정우 상근부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날짜를 보면 알겠지만 정미경 후보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사용했던 것”이라고 해명하며 “새정치연합은 다시 한글을 배우던지 당명을 바꾸고 오로지 선거전략이 비방정치-네거티브 밖에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 더 솔직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현재까지는 정미경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서고 있지만 지역 내 숨어있는 호남표와 30%를 넘는 부동층의 표심이 향후 선거과정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