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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 서울시의원 사건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피해자 송씨의 비밀장부 ‘매일기록부’에 알파벳 기호로 된 일종의 암호가 기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이 18일 일부 내용을 공개한 매일기록부는 예상대로 매일 매일의 금전출납기록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공개된 매일기록부에는 송씨 본인만 알 수 있는 알파벳 대문자가 ‘지출내역’의 오른쪽 끝에 표기돼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송씨가 남긴 알파벳 암호의 의미를 분석 중이다.
앞서 검찰은 매일기록부에 A부부장검사의 이름이 10차례에 걸쳐 등장하고, 해당 검사에게 송씨가 건넸다고 기록한 금액도 1,78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검사의 이름이 기재된 사실이나, 송씨가 건넨 금액의 규모와 관련돼 어려 차례 말을 바꿔 ‘제식구 감싸기’ 논란을 초래했다.
이어 송씨의 유족이 임의 제출한 장부 원본에 나오는 공무원 등의 이림을 23차례나 삭제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키웠다.
범행 현장에서 장부 원본을 입수했으면서도 증거능력이 없는 복사본만을 만든 뒤 원본을 유족에게 돌려준 경찰이나, 유족의 장부 훼손 사실을 알고도 뒤늦게 그 사실을 확인한 검찰 모두 석연치 않은 행태를 보이면서, 수사기관이 사건의 실체 규명을 꺼린다는 새로운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이런 의혹을 해소한다는 취재 아래 ‘매일기록부’ 실물을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매일기록부’는 A4용지 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겉면에는 ‘매일기록부’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각 페이지에는 매일 매일의 금전 지출사항이 깨알 같은 글씨로 기재돼 있었다.
송씨는 장부를 모두 네 칸으로 나눠 사용했다. 칸 별로 날짜, 지출내역, 지출총액, 특이사항을 이어서 적었다.관심이 집중된 ‘지출내역’에는 금액을 먼저 적은 뒤, 그 아래에 그 내용을 적었다.
예를 들면 200만원을 위에 적고, A검사를 아래에 쓰는 형태다.검찰은 지출내역을 중심으로, 특이사항의 내용을 살피고 있다.
숨진 송씨가 따로 표기한 알파벳 암호 역시 검찰의 분석 대상 중 하나다.송씨의 장부에 나오는 지출내역에는 전현직 경찰관, 소방공무원,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다양한 이름들이 나와, 송씨의 로비대상이 얼마나 광범위 했는지를 보여준다.
장부에 나오는 공무원 및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공소시효를 파악 중이다.
이에 따라 송씨 장부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의 줄 소환도 배제할 수 없다.검찰은 장부 원본을 훼손한 유족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