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학살’ 비난에 “하마스가 휴전 받아들였다면 인명피해 없었을 것”
  • ▲ 이스라엘 공군 폭격을 받은 가자 지구 [사진: 알 자지라 보도화면 캡쳐]
    ▲ 이스라엘 공군 폭격을 받은 가자 지구 [사진: 알 자지라 보도화면 캡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지 사흘 째, ‘맹폭(猛爆)’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부터 언론들은 ‘학살’ 운운하며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가자 지구에서 생긴 사망자가 470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3,000여 명에 달한다는 것 때문이다.

    국내 언론들은 이스라엘의 피해는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부상자 20여 명인 데 반해
    하마스 본거지인 가자 지구의 피해자는 수십 배 이상 많은 것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과연 그게 문제일까.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하마스가 쏜 1,600여 발의 로켓 대부분을 막아냈다.
    ‘아이언 돔’이라는 ‘미사일 방패’ 덕분이다.
    반면 하마스가 사용하는 방패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정부의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 등의 방어체계를 구축하여,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서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인간방패’ 전술로 가자 주민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로켓을 지키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국내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가자 지구를 공격할 때
    민간인이 있으면 작전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지만,
    하마스의 ‘인간방패(휴먼 돔, Human Dome)’ 전술 때문에
    무고한 희생자들이 생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 ▲ 가자 지구 내의 하마스 시설들. 모두 민간인 주거지역 내에 있다.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 가자 지구 내의 하마스 시설들. 모두 민간인 주거지역 내에 있다.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무차별 맹폭했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면 작전을 취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마스는 로켓을 모스크나 학교, 심지어 병원에까지 숨겨놓고
    '인간방패' 전술을 사용해 가자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 사례 가운데 하나로 셰자위야 지역을 거론했다.
    셰자위야 지역은 하마스의 로켓 제조시설 등 주요 테러 시설이 모여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지상 작전에서 셰자위야 지역 내 민간인 거주구역에 숨겨놓은
    땅굴 10여 개를 찾아냈다고 한다. 이 땅굴은 모두 이스라엘까지 연결돼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이런 전술이 제네바 협정 및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 ▲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으로 국민을 보호하지만, 하마스는 '휴먼돔'으로 자신들을 보호한다. [그래픽: 이스라엘 방위군]
    ▲ 이스라엘은 '아이언돔'으로 국민을 보호하지만, 하마스는 '휴먼돔'으로 자신들을 보호한다. [그래픽: 이스라엘 방위군]



    “이러한 하마스의 행태는 ‘군사 시설은 민간지역 내 혹은 근처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제네바 협약 추가의정서 58조항에 어긋나는 범법행위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 지구 맹폭격 이전에 사흘 동안 경고 방송과 전단지 살포,
    주민들에게 문제메시지 전송 등을 통해 대피할 것을 권고했으나
    하마스 때문에 주민들이 해당 지역에서 대피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셰자위야에서 작전을 실행하기 이전,
    이스라엘 방위군은 민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작전 3일 전부터 공습을 알리고 민간인들에게 전단지, 전화통화, 아랍어 방송을 통해
    ‘대피하라’는 경고를 전달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민간인들의 대피를 저지했다.
    ‘휴먼 돔(인간방패)’ 전술을 사용하는 하마스는
    자신들의 테러시설과 테러리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민간인들에게 대피하지 말 것을 지시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가자 지구의 민간인 희생자들이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20일 오후 8시(현지시간) 가자 지구 인근 에레즈 국경에 응급실 시설을 갖춘
    야전병원을 설치하고, 교전 중 부상당한 가자 지구 주민들을 치료하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대부분 하마스의 입장에서 가자 지구 교전을 다루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여론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이집트의 경우, 하마스가 자신들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있다.
    사메 슈크리(Sameh Shukri) 이집트 외무부 장관이 휴전 중재안 거부 다음 날 한 말이다.

    “하마스가 이집트의 휴전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적어도 40명의 팔레스타인들의 죽음은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 ▲ 가자 지구에서 부상당한 어린이를 구호하는 이스라엘 군인들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 가자 지구에서 부상당한 어린이를 구호하는 이스라엘 군인들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하마스가 무슬림 형제단과 친밀한 것도
    이집트 정부가 이를 비판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연간 3억 달러의 원조를 주며 ‘카심’ 로켓을 제공하는 이란과의 관계,
    하마스가 시나이 반도의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현 이집트 정부를 무너뜨리려 하는 점도
    이런 비판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도 하마스가 정전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휴먼 돔’ 전술을 사용해 민간인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을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막는 것과 동시에
    가자 지구에 있는 1,000여 개 땅굴을 모두 없앴다는 목표로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1,613개의 로켓을 이스라엘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쏘았다.
    이 가운데 75%가 텔아비브, 예루살렘, 하이파 등을 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이언 돔’과 대피시설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다.
    반면 하마스는 여전히 ‘휴먼 돔’ 전술을 쓰며 민간인들을 포화 속으로 내몰고 있다.

  • ▲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 지구에서 찾아낸 하마스 땅굴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 지구에서 찾아낸 하마스 땅굴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이스라엘 정부는 이 같은 하마스의 전술 때문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하마스가 가자 지역의 시민들을 자신들이 만든 지하땅굴이나 방공호로 숨게 하면
    간단히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하마스는 국제법과 전쟁법을 위반하고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을
    모스크나 학교, 심지어 병원에 숨겨놓고 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비인도적이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근절하고,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살리는 방법은
    이들이 만들어 놓은 ‘땅굴’을 모두 찾아 없애고
    케렌 샬롬 국경을 통해 구호품과 연료 등을 전달하는 길 뿐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