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자 지구 내 유엔난민기구(UNWRA) 학교가 폭격을 당한 뒤 현장중계 기사 [사진: 알 자지라 보도화면 캡쳐]
    ▲ 가자 지구 내 유엔난민기구(UNWRA) 학교가 폭격을 당한 뒤 현장중계 기사 [사진: 알 자지라 보도화면 캡쳐]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베이트 하눈’에 있는
    ‘유엔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학교가 폭격을 당해
    15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서로의 책임이라며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레바논 헤즈볼라 등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하는 증거”라며
    SNS 등을 통해 피를 흘리며 긴급 후송되는 부상자들의 사진을 퍼나르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원시적인 로켓 또는 구형 미사일이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가던 중 학교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의 이야기다.

    “UNWRA 학교 공격이 가자 지구의 테러리스트가 쏜 로켓이 떨어진 것인지
    이스라엘 방위군의 오폭인지는 아직 확실히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방위군 측은 하지만 과거에서 하마스가 쏜 로켓이
    가자 지구에 자주 떨어졌다는 사실을 밝히며, 하마스 책임론을 폈다.

    “하마스가 가자 지구 내 민간인 거주지에서 발사하는 로켓과 미사일의 5% 정도가
    가자 지구 안에 떨어질 정도로 그 정확도가 떨어진다.
    하마스의 로켓과 미사일들은 이전에도
    계속 ‘베이트 하눈’ 지역에 불시착 해왔던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 측은
    “지난 며칠 동안 가자 지구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며
    UNWRA 학교 폭격으로 사상자가 많은 것은 하마스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며칠 동안 가자 우리는 지구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단지를 배포했다.
    특히 UNWRA 학교와 적십자 건물에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하마스가 여기서 계속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방위군 측은 24일 UNWRA 학교 폭격이 즈음했을 때
    민간인들이 제대로 대피하지 못한 것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피난 통로를 봉쇄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7월 24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까지 인도주의적 피난통로가 마련되어
    해당 지역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대피하였지만,
    대부분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저지로 대피하지 못했다.”

  • ▲ 지난 23일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 이스라엘 정부 제공]
    ▲ 지난 23일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 이스라엘 정부 제공]

    이처럼 UNWRA 학교 폭격을 놓고
    이스라엘 방위군과 하마스 간의 책임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학교 폭격) 소식을 듣고 너무나 놀랐다.
    여성과 어린이는 물론 유엔 직원까지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 상황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공격 행위를 강하게 비난한다.
    이 같은 살상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하마스가 UNWRA가 운영하는 학교에 로켓과 미사일을 숨겨
    군사적 목표로 만드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 ▲ 지난 23일 유엔 난민기구 관계자들이 가자 지구의 빈 학교에서 찾아낸 하마스 로켓들. [사진: 알 아라비야 보도화면 캡쳐]
    ▲ 지난 23일 유엔 난민기구 관계자들이 가자 지구의 빈 학교에서 찾아낸 하마스 로켓들. [사진: 알 아라비야 보도화면 캡쳐]



    “학교에 무기를 숨기는 행위는 학교를 군사작전의 목표로 만들고,
    무고한 어린이들과 학교에서 일하는 유엔 직원들,
    그리고 학교를 피난처로 사용하는 이들을 위험하게 한다.
    또한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69호를 위반하는 행위로,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러한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라”면서
    휴전제안도 거부한 채 로켓과 미사일을 이스라엘 민간인에게 날려 보내는 하마스를 비판했다.

    “우리 유엔 직원들은 인도적 차원에서의 휴전 시간 동안
    민간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하마스는 로켓 공격을 퍼붓고 이스라엘은 여기에 대응해 군사적전을 실시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민간인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켜야 할 것이다.”

  • ▲ 가자 지구에서 취재 중인 주요 외신 특파원들은 하마스의 비인도적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 한 기자의 트위터 캡쳐]
    ▲ 가자 지구에서 취재 중인 주요 외신 특파원들은 하마스의 비인도적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 한 기자의 트위터 캡쳐]

    가자 지구의 UNWRA 학교 폭격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하마스가 테러용 장비와 이스라엘 민간지역을 겨냥해 쏘는 로켓, 미사일 등을
    민간인 주택은 물론 학교, 병원,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숨기고,
    가자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서방국가는 물론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무슬림 국가에서도
    하마스를 향해 “너희는 무슬림이 아니다”라는 비난을 퍼부으며,
    이들의 만행을 풍자한 카툰을 SNS를 통해 퍼뜨리고 있다.

  • ▲ 이스라엘 정부는 물론 국민들도 하마스가 거짓정보로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민간인들을 방패로 삼는 데 분노하고 있다. [만평: 이스라엘 커뮤니티 캡쳐]
    ▲ 이스라엘 정부는 물론 국민들도 하마스가 거짓정보로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민간인들을 방패로 삼는 데 분노하고 있다. [만평: 이스라엘 커뮤니티 캡쳐]

    이스라엘 방위군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프로텍티브 엣지’ 작전을 실시하기 전인
    6월 12일부터 7월 7일까지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거주지역을 향해
    300여 발의 로켓을 쏘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