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내란음모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이 오는 11일 예정된 가운데 통진당이 '이석기 내란사건은 조작'이라며 대대적인 선전-선동에 나서고 있다.
4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의 선처 탄원서를 홍보함은 물론, 내란음모 피고인 가족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통진당은 이를 통해 '종교의 힘'을 빌려 판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나아가 종교지도자, 특히 교황을 앞세워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재판을 [공안탄압]으로 몰고가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
4일 현재, 서울 광화문 등을 비롯 도시 곳곳에는 통진당이 내건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수막에는 "4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의 탄원에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구속자들을 석방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좌파세력이 결집한 '국정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원회'도 "4대종단 지도자들도 석방탄원에 함께해주셨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시위에 쓰고 있다.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등이 '선처(善處)'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사실을, 재판부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
'내란음모조작사건구속자 가족대책위'는 이날 <한겨레신문> 11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구속된 7명 가운데 한명의 부인을 만난 사진을 전면 광고로 실었다.
이들은 "구속자 가족들의 간절한 호소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기도해 주셨습니다"라며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부터 4박5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9월, 형법상 내란예비음모 혐의와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의원은, 올해 2월 징역 12년에 자격정지 10년의 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1심 재판부는 이석기 의원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용했다.
재판부는 핵심 쟁점이었던 검찰측 녹취록의 증거능력도 인정했다.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11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