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이집트 중재안 수용해 ‘인도적 휴전’…IDF “하마스 인간방패 매뉴얼 입수”가자 지구 1,800여 명 사망, 대부분 민간인…이스라엘 군인 60여 명 사망, 1명 납치
  • ▲ 지난 주말, 하마스가 휴전하기로 약속한 시간에 이스라엘 장교를 납치하고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르면서 휴전이 결렬됐다. [사진: 블룸버그 뉴스 보도화면 캡쳐]
    ▲ 지난 주말, 하마스가 휴전하기로 약속한 시간에 이스라엘 장교를 납치하고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르면서 휴전이 결렬됐다. [사진: 블룸버그 뉴스 보도화면 캡쳐]

    지난 7월 8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 방위군의 ‘프로텍티브 에지’ 작전이 중단됐다.
    하마스가 ‘72시간 인도적 휴전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5일 오전 8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를 기해
    사흘 동안의 휴전에 들어갔다.

    양측의 무기는 사흘 동안 불을 뿜지 않는다.
    대신 양측 대표들은 이 기간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정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중재안을 만들어 제안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휴전 직전 가자 지구의 지상군을 모두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대로 실행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미 지난 주말부터 지상군 일부를 철수시켰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지금까지 프로텍티브 에지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 기습공격 및 납치용으로 만든 하마스의 땅굴 32개를 찾아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노리고 건설한 땅굴 수가 수백 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 가운데 출입구가 확인된 곳은 모두 파괴했다고 평가한다.

  • ▲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 지구 내 셰자이아에서 노획했다는 하마스의 '인간방패 매뉴얼' 표지.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블로그]
    ▲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 지구 내 셰자이아에서 노획했다는 하마스의 '인간방패 매뉴얼' 표지.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블로그]

    이스라엘 방위군에게는 또 다른 ‘전과’도 있다.
    바로 가자 지구 가운데서도 민간인들을 이용한 ‘인간방패’가 극성이었던
    ‘셰자이아’ 지역을 수색하면서 하마스의 ‘인간방패 매뉴얼’을 찾아 수거한 것이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인터넷으로 공개한 하마스의 매뉴얼에는 이런 내용들이 들어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들이 전술적 공격을 펼칠 때 민간시설과 민간인들을 만나게 되면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기에 무기 사용에 제한을 받는다.
    그들(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런 이유로 자신들의 화력을 최대한 사용하지 못한다.” 

    “민간인 주거지 파괴: 이는 공격자(이스라엘 방위군)에 대항하는 주민들을 증가시키고,
    ‘도시의 수호자들(하마스)’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는다.”

  • ▲ 하마스 매뉴얼 가운데 '인간방패' 활용 부분.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블로그 캡쳐]
    ▲ 하마스 매뉴얼 가운데 '인간방패' 활용 부분.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블로그 캡쳐]

    이처럼 하마스가 민간인들 사이에서 이스라엘 민간시설을 공격하는 등
    ‘전쟁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한 탓에 가자 지구에서의 사상자 수는 엄청난 규모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가자 지구에서는 1,850명 이상이 사망하고
    9,5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측은 군인 64명과 민간인 3명이 숨졌다.
    군인 1명은 실종된 상태이며, 다른 1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 ▲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 당국이 파악한 가자 지구 셰자이아 지역의 하마스 활동 지도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블로그]
    ▲ 이스라엘 정보기관과 군 당국이 파악한 가자 지구 셰자이아 지역의 하마스 활동 지도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블로그]

    이처럼 한 달 남짓 치러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은
    가자 지구에 큰 상처를 남겼다.

    국제사회는 이번 휴전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정전이 ‘휴전’으로 이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휴전에 대한 논평을 내놨다.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더 이상의 무고한 인명 희생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가자사태 관련 당사자들이 이집트가 제안한 72시간의 인도적 정전에
    합의한 점을 환영하며, 이번에 합의된 정전이 72시간을 넘어
    항구적으로 지속됨으로써 더 이상의 무고한 인명 희생이 없기를 강력히 희망한다.”


    외교부는 이번 휴전을 이끌어낸 이집트 정부와
    이스라엘-하마스를 오가며 휴전을 촉구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존 케리 美국무장관의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외교부는 또한 가자 지구에 있는 난민시설과 유엔 학교가 공격받아
    민간인들이 다수 희생된 점을 상기시키며
    “당사자들이 국제인도법 기본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교부는
    “카이로에서 열리는 휴전회담을 통해
    가자 지구 무력충돌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평화적 공존의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며
    국제사회가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계속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향후 가자 지구에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유엔을 통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