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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영령'들을 모시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적국의 수장'인 북한 김정은의 조화를 배치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조화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열린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추도식 식장 입구 오른쪽에 놓였다.
조화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추모위원회가 경찰에 협조를 요청, 경찰 병력이 추모식 내내 조화를 지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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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25 전쟁을 비롯,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
대한항공 소속 YS-11기 납치,
판문점 도끼 만행,
버마 아웅산 테러,
김현희의 KAL기 폭파,
1,2차 연평해전,
금강산 관광객 살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수많은 무력도발을 일삼은 김씨 일가가 보낸 조화를 국립서울현충원이 반입을 허락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19일 국립서울현충원 참여게시판에서 네티즌 안영진씨는 "이것은 명백히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며 "국립현충원장 비롯 이하 직원들은 모두 사직서 제출하라"고 울분을 토했다.
유한민씨는 "거기에 잠든 분들이 무엇 때문에 목숨걸고 싸우다 돌아가셨느냐"며 "호국영령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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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씨는 "6.25 유공자인 저희 조부께서 계신 곳"이라며 "김정은 화환이 들어가 있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정재훈씨는 "현충원에 김대중 전 대통령만 묻혀있느냐"며 "적국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많은 분들이 묻혀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엽씨는 "현충원이 설립된 이유가 적국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냐, 아니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삶을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설립된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네티즌 김남영씨는 "순국선열 참전용사 지하에서 통곡한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주적이고 수많은 국군들의 살해자인 북한 김정은의 화환이 붉은 카페트 위에 자리잡고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김대중이란 사람은 5년간 대통령을 했지만, 국립현충원에 계신 순국선열과 참전용사 대부분은 평생을 국가에 헌신한 분들입니다. 국립현충원이 넋과 정의와 충성을 소중히 받드는 순결한 장소임을 확인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김대중 유족의 사사로운 추모행사에 국립현충원이 개입하는 것이 아니고 국립현충원의 정신을 지켜내는 행동으로 김정은 화환을 현충원 밖으로 치워 주십시오. 누구의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현충원 스스로의 순결한 충성심으로 행동하여 주십시오. 》
- 네티즌 김남영, "순국선열 참전용사 지하에서 통곡한다" 글 中에서이에 대해 국립서울현충원은 이날 '김정은 조화 반입 관련 현충원 입장'이란 글에서 "정부(통일부)에서 관계부처장관 협의를 거쳐 반입 승인한 김정은 조화는 유가족 측이 추모식장(현충관)에 진열하였던 것"이라며 "추모식 종료 즉시 외부로 반출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국립서울현충원은 "현충원 참여게시판에 올려 주신 충정어린 고언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