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장에서 폭언 듣고 소금 맞기도..맞대응 자제, 몸싸움은 면해
  • ▲ 청계천광장 부근 동아일보 앞에서 6일 애국시민단체와 일베회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청계천광장 부근 동아일보 앞에서 6일 애국시민단체와 일베회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 남쪽 이순신 동상 부근을 점령 중인 ‘세월호 무허가 천막’에 항의해,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 등 수천명이,
    6일 오후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대대적인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세월호 단식농성장 측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며,
    ‘광화문광장을 돌려 달라’는 메시지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날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벌어진 퍼포먼스는,
    [아스팔트 우파]로 불리는 보수시민단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자,
    일반 시민 등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른바 [세월호 피로감]이 국민들 사이에 넓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범 보수-시민사회의 퍼포먼스가 전한 메시지는 간단했다.

    광화문을 뒤덮고 있는 [불법]과 [위선],
    [증오]와 [독선]의 그림자를 거두고,
    서울시민들의 쉼터인 이곳을 [정상화]하자는 것이다.

    때문에 퍼포먼스에 나선 시민들의 분노가 향한 곳은,
    세월호 유가족이 아니라,
    이들을 부추기고 있는 야당과 좌파시민단체였다.

    시민들은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의 단식에 편승해,
    이들의 슬픔을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악용하고 있는,
    야당좌파시민단체비뚤어진 속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교육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연합,
    자유청년연합,
    자유대학생연합,
    엄마부대,
    새마음포럼
    등이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성호스님 등,
    보수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청계광장 부근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일베> 회원들 수십여 명과 함께
    ‘애국가’와 ‘아리랑’을 부르며 퍼포먼스의 시작을 알렸다.

    뮤지컬 ‘평양마리아’를 연출한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도 이 자리에 참석해
    “종북세력 척결을 외치는 여러분이 모이면 종북좌파들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애국가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저들은 이 땅에 살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한 중년의 남성은,
    단식농성장과 약 200여 미터 떨어져있는 세종대왕상 앞에서,
    시민들에게 피자 140여 판을 나눠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여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이 남성은
    “광화문은 즐기고 먹을 자유가 있는 장소
    , 광화문을 시민에게 돌려달라고 외치면서.
    [무법천지]가 된 광화문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 뒤에서) 좌파단체들이 조종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 시민이 광화문광장에서 음식을 먹다가 욕설을 듣는 동영상을 봤는데 너무 분했다.
    키보드만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젊은이들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 ▲ 일베회원들은 '광화문을 돌려달라'며 단식농성장과 200여미터 떨어진 세종대왕상 앞에서 피자 140여판을 나눠먹은 뒤 쓰레기를 깔끔히 뒷처리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일베회원들은 '광화문을 돌려달라'며 단식농성장과 200여미터 떨어진 세종대왕상 앞에서 피자 140여판을 나눠먹은 뒤 쓰레기를 깔끔히 뒷처리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피자를 받은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피자를 먹은 뒤, 남은 쓰레기 등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젊은이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자유대학생연합>은 광화문역 신문박물관 앞에서,
    세월호특별법의 부조리함을 설명하고,
    시민들에게 [세월호특별법 반대서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자유대학생연합> 김상훈 회장은,
    특별법의 핵심인 [‘진상조사위원회’ 수사권 및 기소권 부여]에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피해자가 추천한 자들로 구성된 특별검사는 전례가 없으며,
    항상 제3자가 특검으로 임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등
    대형사건 피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유가족대책위와 야당 등이 요구하는 세월호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한 <상설특별검사법>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 곳곳에서는,
    퍼포먼스에 참여한 시민들과 세월호유가족 단식 농성을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났다.

    세월호 천막 농성장 주변에서는,
    특별법 제정 지지자로 보이는 여성들이
    인근 벤치에서 도시락을 먹는 시민들에게 “여기서 밥을 먹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 여성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손으로 시민들의 도시락을 쳐서 바닥에 떨어트리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소금]을 뿌리는 [행패]를 부렸다.

    다행히 음식을 먹던 시민들이 격한 대응을 하지 않아,
    이들의 마찰이 심각한 몸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아래는 이날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인근에서 벌어진 충돌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