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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을 뒤덮은 [세월호 불법 천막촌]의 자진철거와,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의 일상 복귀]를 염원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2주 연속 서울도심에 메아리쳤다.[세월호 피로감]에 지친 민심이
젊은이들들의 발길을 [반(反) 세월호 퍼포먼스]로 이끌었다.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지난 주말에 이어 2주 연속으로,
[반(反)세월호 단식 농성] 집회와 퍼포먼스가 펼쳐졌다.이날 퍼포먼스에는 자유청년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들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 회원 등
3,000여명(경찰추산 1,000여명)이 참여해,
[광화문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 줄 것]을 요구했다.이들은 청계광장 인근 동아일보사 앞에서
준비해 온 치킨과 피자, 탄산음료 등을 시민들과 나눠먹으며,
[광화문광장의 정상화]를 위해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으로 호소했다.참가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애국가를 제창한 뒤,
일명 ‘MC무현’이라고 불리는 음악을 틀고 자유롭게 춤을 추며 호응을 유도했다.
‘MC무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을 컴퓨터로 합성해 음악으로 만든 것이다.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광화문광장 천막농성장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광우병 시위때부터 늘 봐왔던 전문 데모꾼들”이라며,
세월호 농성의 진정성에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변 대표는
세월호 유족에게 끌려다니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그는 지방선거와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 승리를 위해 세월호 정국을 악용한 야당이나,
정국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여론의 눈치만 살피는 집권여당를 싸잡아 비난하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다.성호스님은
세월호 유족과 야당,
좌파시민단체 및 노동계의 특별법 제정 요구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특히 그는 수사권 및 기소권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와 야당의 주장은,
집단 즉 [떼]의 힘을 빌려,
국가의 근간은 헌법체계를 파괴하려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행사가 끝난 후 기자와의 대화에서,
“모이는 사람이 많고 적고를 떠나,
진정성을 이어나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지난 주 우리가 벌인 퍼포먼스에 좌파진영이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세월호 단식 농성에 반감을 가진 젊은이들이 거리로 몰려 나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같은 날 광화문광장에서는
민주노총, 전교조, 통합진보당 등이 참여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촛불문화제’도 열렸다.<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경찰 추산 1,000여명이 참여했다.같은 날 거의 같은 시간대에,
정치적 성향이 상반된 두 개의 행사가 동시에 열려 물리적 충돌이 우려됐지만,
양측의 자제로 큰 불상사없이 행사가 마무리됐다.‘세월호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이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결의했다.그러나, ‘세월호 촛불문화제’를 주도한 민주노총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보다,
[임금 단체협상 승리] 등 민감한 노동계 현안에 더 큰 관심을 보여,
노동계가 자신들의 현안 해결을 위해,
세월호 유족들을 이용한다는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