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北, 남북고위급 회담 참여하고 남북 문제 함께 풀어가야" 촉구
  •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남한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오른쪽부터),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4일 오전 인천 송도 오크우드호텔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남한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오른쪽부터),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4일 오전 인천 송도 오크우드호텔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 관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는 4일 북한 황병서 노동당 총정치국장 등 북한의 고위 인사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이들의 방문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남북교류 재개는 물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북한의 고위급인사가 참석한다"며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크게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이번 방문과 아울러 우리정부가 제의한 남북고위급 회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산적한 남북간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대변인도 "북한 응원단 참여가 무산돼 섭섭했는데 정말 잘 된 일이다. 오늘 방문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지난 8월 우리 정부가 제의한 남북고위급 회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산적한 남북간 문제를 함께 풀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오른쪽)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희상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오른쪽)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희상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인사들을 면담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황장서 등은) 건국 이래 북한 최고위층 인사"라며 "권력서열 2위인 북한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최룡해 당비서, 김양건 대남담당비서 등을 박 대통령께서 면담을 하는 등 통 큰 결단을 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DJ조문사절단 김기남 비서, 김양건 부장 일행의 MB(이명박 전 대통령)면담 등 역대 대통령도 북 고위급인사를 면담한 선례가 많다. 남북교류협력의 길이 트이길 대통령의 통큰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박 대통령의 면담을 거듭 요구했다. 

    윤관석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북측 고위급 인사들의 방문은 남북화해협력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7년째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적극적 행동이 요구된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0·4 남북공동성명 7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에 북한의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 등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남북교류 재개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번 북한 측 인사들의 방문이 막혔던 남북 관계를 뚫는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남북정상회담의 단초까지 마련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 사진: 北관영매체 캡쳐
    ▲ 사진: 北관영매체 캡쳐


    정치권 내부에서는, 황병서-최룡해 등 북한 핵심 권력자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한 것은 결국 국제사회 고립을 탈피하려는 일종의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인권문제' 비판과 '김정은 건강 이상설'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수세에 몰렸었다. 이런 북한이 아시안게임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인권 비판 문제를 비켜감과 동시에 자신들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속내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의 방문을 놓고 정상회담 성사 요구 등의 호들갑을 떠는 것은 북한의 전술에 말려드는 꼴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