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천총격'‥대북전단 살포 빌미한 '도발'

북한이 10일 오후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시민 단체가 보낸 대북 전단(삐라)을 향해 10여 발의 총격을 가했다. 북한이 쏜 고사총탄 수발은 우리측 지역에 떨어졌다.

우리 군은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며 대응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경부터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을 날려 보낸 후 3시 55분께부터 20여 분간 북측 지역에서 발사한 총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이에 우리 군은 적 고사총탄이 떨어진 현장을 확인한 후 5시 30분께부터 경고방송을 한 뒤, 10분 뒤부터 적 GP 일대에 K-6 기관총 40여발로 대응사격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의 1차 사격은 풍선을 조준한 것으로 보이며 2차 사격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대북 시민단체는 우리 정부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북 전단을 담은 풍선을 날려 보낸 것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적 총탄에 의한 풍선 추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풍선을 빌미로 우리측에 도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이 4연장 고사총(포)로 풍선을 맞춘다는 것을 의미없는 짓이다.

14.5mm 고사총은 북한이 우리 헬기를 요격하기 위해 배치한 방공무기로 대공유효 사거리가 1.4km 정도다. 총열이 4개로 이뤄져 있으며 함포처럼 발사된다. 장갑차에 탑재할 수도 있다.

이들의 고사총 도발의 목적은 오히려 이날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에 맞춰보낸 대북전단을 싣고 있는 풍선 퍼포먼스를 제지 하지 않은 우리 정부에 대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우리 정부는 ‘체제 특성상 법적 근거 없이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근 북한 고위층 3인방이 방한하는 등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시민 단체에 대북 전단 살포행위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끝내 대북시민 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30분간 대북전단을 날려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