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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최규엽 전 민노당 최고위원 등 ‘박원순 사람들’ 외에도, 최근 3년 사이 서울시와 그 유관기관 간부 출신 인사 20여명이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및 겸임교수로 무더기 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시립대 초빙교수는 월 400~600만원을 받는 보직으로, 공직을 떠난 인사들에겐 ‘꿈의 보직’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자리에, 박원순 시장 취임 뒤 서울시 출신 공직자들이 20명 넘게 임용됐다는 사실은, ‘전관예우’ 논란을 확산시키는 단초가 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박원순 시장의 측근들이란 점에서, ‘낙하산·보은인사’란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인숙 국회의원(새누리당 서울송파갑)은 서울시 및 유관기관 출신 공직자 24명이 서울시립대 신규 교수로 임용된 사실을 공개하면서, 박 시장의 보은인사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립대 초빙 및 겸임교수로 임용된 서울시 및 유관기관 과장급 이상 공직자는 모두 24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 본청 및 사업소 출신이 19명, 서울시의회 출신이 3명, 서울역사박물관 출신이 2명 등이다.
서울시 출신 초빙교수 임용자는 2012년 5명, 지난해 1명, 올해는 지금까지 무려 7명에 이른다.
겸임교수는 2012년 3명,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4명이다.이 가운데는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전략 공천된 뒤 야권 단일화 파동 끝에 물러난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최규엽 전 민노당 최고위원도 포함돼 있다.
기동민 전 부시장의 전임자인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달 서울메트로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년에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아직도 초빙교수직을 유지하면서 급여를 받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의 반값등록금 정책 추진 뒤, 시립대가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서울시 출신들의 초빙 및 겸임교수 무더기 임용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박인숙 의원은 “서울시가 시립대의 예산을 쥐고 있는 만큼 서울시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립대에 임용된 교수 중 평소 언론에 자주 언급되었던 박원순 시장의 측근인사가 대거 임용돼 시장의 보은인사 논란 역시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시립대 임용에 있어 서울시의 입김이 실제로 작용했다면, 최근 갑·을(甲·乙)관계 혁신대책 등 공직사회를 혁신하겠다며 각종 윤리지침 제정·선포한 서울시장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박원순 시장의 성의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