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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세월호 일반인유가족과 국민들의 반대에도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강행한 것은 '국내최고의 영화제'라는 명성을 스스로 깍아내린 실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10월 14일 오후 2시 자유경제원 회의실에서 <다이빙벨 상영 강행-부산영화제, 존재이유를 묻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 벨>은 지난 6일과 10일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이 영화는 세월호 일반인유가족들의 반발과 영화의 [사실왜곡]을 지적하는 시민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는 23일 국내 개봉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공재 영화감독은 부산영화제에 대해 “국내최고의 영화제라는 명칭에 어울리지 않는 영화를 상영하면서 스스로 영화제의 위상을 깎아 내리고, 70억 세금이 들어간 영화제의 주인인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영화제로 변질됐다”고 지적하며 “이제 국민들은 부산영화제의 존재여부를 물어야 하고, 부산영화제는 답해야 한다”고 통렬히 비판했다.
아울러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서도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도 용인하기 어려운 편향된 시각의 작품과 관련 세미나들이 버젓이 개최된바 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문화예술이 무비판, 무오류의 성역은 아니라는 자성을 문화예술인 스스로도 해야 할 때”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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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순수 영화제작 차원’이 아닌 ‘운동으로써의 영화’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운동과 더불어 많은 영화집단들과 대학영화 동아리연합 등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충무로 상업영화와는 다른 차원의 영화들이 나타났다"며 "이들에게 영화는 단지 대중을 현혹하기 위한 투쟁과 혁명의 수단이자 노동운동의 도구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들 ‘좌파 영화세력’들은 충무로를 장악하고 과거선배영화인들을 군사정권의 하수인으로 폄하하고 독립영화관 등에서 맑시즘과 노동운동사를 가르쳤다"며 "자신들의 의식을 확대시키기 위해 대중운동적 차원에서 젊은 피를 수혈하기 위한 창구로 영화제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영화제에 대해 최 감독은 “정치편향적 시각을 가진 영화인들이 영화계를 장악하면서 80년대 운동권 의식에 머문 그들의 마인드가 그대로 영화제에 투영되고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다이빙벨’과 같은 수준낮은 영화를 선택한 것은 작품으로써가 아닌 다른 선택이유가 있음을 대변해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부산영화제의 문제는 정치편향적인 시선과 함께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다이빙벨’ 상영이 강행된 것”이라며 “인간적으로 해선 안되는 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의를 져버리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의 사회로 최공재 감독과 이근미 작가, 미디어워치 이문원 편집장, 오현민 영화감독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