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노래에 북한 말을 넣어 부르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른바 <2014 북한말 개사 노래자랑>이다.
통일부(장관 류길재)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새조위(대표 신미녀)가 주최한 이번 노래자랑은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지난 12일 열렸다. 새조위(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는 1988년에 설립된 통일운동단체이다.
신미녀 새조위 대표는 축사에서 “26년 역사의 귀 단체에서 처음으로 정부와 협력한 첫 행사로 그것도 통일관련 노래자랑이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행사를 통하여 남북의 주민들이 서로의 사투리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통일은 사람의 마음과 언어부터 합쳐야 이상적이다”고 했다.
인천아세안게임 국가대표 유소년치어리더 응원단 ‘레인보우’의 신나는 댄스로 막을 올린 공연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학생, 공무원, 주부, 회사원 등 각 계층의 시민들로 30대서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이다. 참가자는 남한의 평범한 국민들로 60여 팀이 경합을 벌려 본선에 오른 15개 팀이다.
노래 심사위원인 서강대 김영수 교수는 “세상에는 우리만큼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통일은 분명히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잘 준비하여 맞이하는 통일은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행한 통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7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상장이 걸린 금상은 이재훈의 ‘사랑합니다’를 부른 서울일성고등학교 교무부장 김상현 선생이 받았다. 1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상장이 걸린 대상은 윤도현의 ‘나는 나비’를 부른 회사원 임재호 씨가 받았다. 이외 은상과 동상, 장려상과 특별상으로 구성된 이번 시상식 수여는 새조위 임원들이 맡았다.
운수물류회사에 근무하는 30대 중반인 임재호 씨는 평소에 늘 통일에 대한 염원이 깊었다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개성에서 내려오신 실향민이셨는데 고향에 가보는 것을 한으로 품고 세상을 떠나셨다. 어려서부터 늘 들으며 그리운 조상의 땅과 가까이 하고 싶어 지금 파주에 산다”고 했다.
남과 북의 사투리는 유사한 부분도 있다. 함경도와 경상도 사투리가 억양이 높다. 일제시기 경상도 사람들이 연해주로 가던 중 함경도에 눌러 앉기도 했고 전쟁 시기 많은 함경도 사람들이 배를 타고 부산에 내려와 정착하기도 했다. 또한 황해도와 경기도 억양이 비슷한 것도 전쟁피난으로 빚어진 풍조이기도 하다.
이번 노래자랑 심사위원장을 맡은 림일 탈북작가는 “심사를 하면서 이 정도의 국민적 통일관심이면 당장 통일을 이루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쉽게 들었다. 통일은 국민이 하는 것이며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해나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KBS한민족방송의 인기프로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의 진행자들인 이소연 아나운서와 박해상 가수의 재치 있고 세련된 사회로 진행된 3시간 반 동안의 이번 공연은 인터넷통일TV로 전세계에 생중계 되었다.
취재·사진 = 림일 탈북작가
정리 = 뉴데일리 김태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