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본부 확인에 강씨 ‘거짓말 실토’
  • ▲ 17일 일어난 판교 공연장 참사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다른 부상자들을 구조하는데 앞장섰다는 [40대 의인]의 언론 인터뷰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사고가 난 환풍구 붕괴 현장의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7일 일어난 판교 공연장 참사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다른 부상자들을 구조하는데 앞장섰다는 [40대 의인]의 언론 인터뷰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사고가 난 환풍구 붕괴 현장의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17일 일어난 판교 공연장 참사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뒤, 다른 부상자들을 구조하는데 앞장섰다는 [40대 의인]의 언론 인터뷰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사고 직후, 40대 의인 강모(47)씨의 미담을, [단독] 구조대 오기까지 홀로 수습…아비규환 속 40대 의인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으나, '경기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대책본부'는 해당 기사가 오보(誤報)라고 확인했다.

    강씨의 [거짓 인터뷰 전모]는, 사고수습 대책본부가 분당소방서를 통해 현장에 출동한 병원 사설구급차와 소방구급차를 조사한 결과, 강씨가 구급차에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밝혀졌다.

    앞서 강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자가 실린 뒷좌석이 아닌 앞좌석에 올라 타, 오후 9시가 넘어 분당제생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상수 성남시청 홍보기획팀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강씨의 모든 말이 허위인 것으로 명명백백히 드러났다"며 "소방당국과도 이미 확인을 거쳤다. 분명한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분당소방서 예방팀 관계자도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분당 차병원과 도원병원, 성남 중앙병원, 분당 제생병원, 강남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과 소방구급차를 일일히 확인했다"며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 운전자와 관계자들이 앞자리에 강창균씨를 태운적이 없다고 수차례 확인한 사항이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의 구조일지 어디에도 강씨가 구급차에 탑승한 기록은 없었다.

    강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판교 공연장 환풍구에 추락했다가 구조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씨는 추락 후, 먼지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신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손을 뻗어, 의식이 남아있는 부상자들을 환풍구 덮개 사이에서 끄집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강씨는 약 20분 뒤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환풍구 위로 올라왔고, 구급차에서도 부상자가 실린 뒷좌석이 아닌 앞좌석에 올라타, 오후 9시가 넘어 분당제생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고 인터뷰했다.

    강씨는 이후 "사고 직전까지 환풍구 위에 올라가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지만, 방송이 아니라 직접 통제를 해야 했다"며 "이번 사고는 안전관리 부실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같은 강씨의 인터뷰가 나간 뒤, 대책본부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로부터 [사상자 줄이기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강씨의 인터뷰는 대책본부의 사실확인 과정에서 [거짓]으로 밝혀졌다.

    기사를 처음 보도한 연합뉴스는 18일 오전 2시께, "당사자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