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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반일정서, 일부 언론과 종북 세력들의 교묘한 친중 여론몰이에 한반도 통일에서 ‘한국의 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최근 일본과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본이 지난 27일부터 최북단 홋카이도 지역에서 미국과 함께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훈련명은 ‘동양의 방패’. 하지만 미군의 공격 헬리콥터 AH-64D 롱보우 아파치, 신속전개군용 전투 장갑차 ‘스트라이커’를 포함, 美본토에서 육군 병력 850여 명이 참가했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방열도 ‘센카쿠’를 방어하는 일본 자위대 15여단 병력도 900여 명이 이 훈련에 참가했다.
일본과 미국의 홋카이도 연합훈련은 러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었다. 일본은 지난 26일에는 러시아 태평양 함대와 함께 블라디보스톡 인근 해역에서 구축함 등이 참가하는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북방열도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던 모습이 아니었다.
일본 정부는 언론을 통해 “미국, 러시아와의 연합훈련은 중국의 ‘군사적 팽창 위협’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공개했다. 이를 일본 정부만의 ‘착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최근 러시아는 북한, 한국과 함께 ‘나진-하싼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북한에 원유와 정제유 수출을 늘리고 있고,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이 대규모로 매장되어 있는 단천 지역에 대한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 같은 정책을 ‘한반도 통일’을 대비한 포석이 아닌가 해석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본-미국-러시아가 ‘공조’하는 모습을 갖춰나갈 때 중국도 가만있지는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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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25일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이 2만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中-朝 국경지역에서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북한 국경에서 기동훈련을 벌이는 부대는 선양군구. 16, 39, 40집단군(한국의 군단규모)을 거느린 선양군구 병력은 총 25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이번 기동훈련은 올해 들어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이번 훈련에는 6.25전쟁 당시 한반도를 침략했던 제39집단군과 공군, 여기다 준군사조직인 ‘무장경찰부대’와 민병대도 참가했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은 이번 기동훈련에 대해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예정했던 훈련”이라고 밝혔지만, 주변국에서는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으로 보고 있다.
선양군구 자체가 한반도 급변사태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한 데다 일본이 미국, 러시아와 ‘해상 연합훈련’을 벌일 때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되었을 때 선양군구 소속 기동전력 3,000여 명이 북한 국경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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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과 일본, 미국, 러시아의 ‘연합 군사훈련’을 보는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한국이 차지할 ‘입지’가 줄어드는 것이 느껴져서다.
한국과 일본이 역사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한미일 대북공조가 흔들리는 상황이고,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일종의 ‘캐스팅 보트’ 역할에 가까워지고 있다.
예산삭감 때문에 전력이 갈수록 약화되는 미국은 일본과 한국 중 군사력을 강화할 역량이 있고 반미성향이 약한 국가를 ‘동북아 대리인’으로 밀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정치권, 언론계가 한국, 그것도 서울에서 벌어지는 ‘국내 정치상황’에만 집중해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의 ‘거대한 흐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한국 정치권과 언론계가 '반일정서'에 함몰되어, 한국이 '친중세력화'할 경우 한반도 통일은 '대박'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