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보따리 풀어놓지도 못해 안타까워… 언제든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 ▲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3일 공무원연금법 개정법률안을 당론 발의하기 위한 새누리당 의원총회 개회에 앞서 이완구 원내대표로부터 내용을 설명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3일 공무원연금법 개정법률안을 당론 발의하기 위한 새누리당 의원총회 개회에 앞서 이완구 원내대표로부터 내용을 설명받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공무원 연금 개혁으로 맞붙은 새누리당과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 본부(공투본)의 끝장 토론은 싱겁게 불발됐다. 

    7일 국회에서 만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공투본은 끝장 토론을 예고했지만 법안 설명도 못한 채 30분 만에 파행됐다. 공무원 연금 개혁안의 연내 처리까지 험준한 길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양자의 대화는 만남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는 주호영 정책위의장·김학용 대표비서실장·김영우 수석대변인·권은희 대변인 등 많은 의원들과 함께 공투본 대표단을 맞이했지만, 대표단은 김 대표의 악수 제안을 거절하며 시작부터 냉랭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공투본 측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 입장을 번복할 것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법 개정법률안 발의를 철회할 것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을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연내 처리를 내 입으로 못박은 적이 없다"고 밝히고, 당론으로 발의한 법안은 이제 막 제출했는데 바로 철회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다만 "좋은 대안이 있으면 얼마든지 법안은 수정할 수 있다"고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에 관해서는 "국회법에 따라 법안이 안행위로 넘어가면 상임위에서 처리할 문제인데, 거기서 여야가 합의해 필요하다고 하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자신이 약속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에서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김무성) 대표가 만든다, 안 만든다를 약속할 수 없는 문제"라며 "법안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같이 발의한 것인데, 대표가 혼자 이야기할 수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의 답변에 공투본 측은 "이 자리에서 지금 그 대화를 못하면 우리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원 퇴장해 '끝장토론'은 30분 만에 파행으로 종결됐다.

    공투본 측은 퇴장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공무원의 가슴에 엄청난 상처를 남겼다"며 "일방적으로 군사작전 하듯 몰아붙이는 것은 유례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권은희 대변인은 "뭐든지 듣겠다는 태도였는데 보따리를 풀어놓지도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노조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것이며, 공투본 측이 대화를 요청해 온다면 언제든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