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씨 “압수수색 당황, 당국 공안몰이” 비난
  • ▲ 재미교포 신은미씨(가운데)와 황선(왼쪽) 전 민노당 부대변인.ⓒ 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재미교포 신은미씨(가운데)와 황선(왼쪽) 전 민노당 부대변인.ⓒ 사진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북한 체제를 왜곡 미화하는 이른바 ‘종북 콘서트’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경찰은 11일 황선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미 소환을 통보한 신은미씨가 출석을 거부할 경우, 신씨에 대한 출국정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황씨 두 사람에 대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보안2과는 강북구 우이동 황씨의 자택과 종로구 소재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사무실, 영등포구에 있는 6·15남측위원회 서울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황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적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에 대한 압수수색과 별도로 서울청 보안수사대는 소환을 통보한 신은미씨가 불출석할 경우에 대비해, 신씨에 대한 출국정지도 검토키로 했다. 앞서 경찰은 10일 신씨에 대해 11일 오후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토크콘서트’를 통해, 북한 체제를 찬양·고무한 혐의를 잡고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활빈당과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가 두 사람을 고발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시민권자인 신은미씨에 대해 경찰이 출국을 정지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씨는 남편과 함께 12일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황선씨는 일부 매체와의 통화에서, “통보를 받은 적도 없고, 나와 남편이 모두 집에 없는 상태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전날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벌어진 폭죽용 연료 투척사건을 언급하면서, “경찰이 공안몰이를 하는 것 같다”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황씨는 신은미씨의 경찰 소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황씨는 “(신은미씨가) 경찰로부터 직접 소환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면서 “사회 분위기상 신씨가 미국에 돌아가는 시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황씨는 10일 벌어진 익산 폭죽용 연료 투척 사건의 당사자인 오모군을 면담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황씨는 “어린 학생이 유치장에 있는 것을 보니 안타까웠다”며, “그 아이의 온전한 의도가 아니라 어른들의 냉전 의식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선처를 호소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씨와 황씨의 토크콘서트는, 행사 시작 한 시간여만에 인근 공고 3학년생이 인화물질로 만들어진 폭죽용 연료를 던지면서 무산됐다.

    평소 북한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오모군(18)은 당일 행사 도중 “북한을 지상낙원이라 하셨는데”라며 질문을 하다가 주최측에 의해 저지당하자, 황산과 번개탄을 섞어 만든 이른바 ‘로켓 캔디’라는 폭죽용 연료가 담긴 냄비에 불을 붙여 연단을 향해 나갔다.

    오군은 바로 주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제지당했고 오군이 들고 있던 인화물질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났다. 이로 인해 성당 내부는 연기로 가득찼고, 불똥이 튀면서 일부 참석자가 1도 화상을 입었다.

    이 사건 뒤 신씨와 황씨는 예정된 부산지역 토크콘서트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