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고문의 탈당 움직임 겨냥… "김근태 기리며 일치단결해야"
  •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성곤 전당대회준비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성곤 전당대회준비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성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정동영 상임고문의 탈당 움직임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성곤 위원장은 29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당대표와 대선 후보까지 지내셨던 상임고문 한 분이 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신당행을 한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실명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들어도 정동영 고문의 탈당과 '국민모임' 합류 움직임을 겨냥한 발언이다.

    김성곤 위원장은 "이는 (정동영 고문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그 분의 선거 운동을 했던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라며 "신의를 저버리는 일은 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외견상 정중한 탈당 만류의 형식을 취했지만, 정동영 고문이 대선 후보까지 지냈고 이 때 의원과 당원들이 그를 위해 선거운동까지 했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신당행'을 '신의를 저버리는 일'로 규정한 것도 강도 높은 비판으로 해석된다.

    김성곤 위원장은 이어 "내일(30일)은 고 김근태 고문의 3주기"라며 "우리 모두는 김근태 고문을 기리며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점령하기 위해 일치단결해야 할 것"이라고 계속해서 정동영 고문을 향해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한편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자격으로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김성곤 위원장은 이날부터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일정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김성곤 위원장은 "전대준비위원장으로서 보다 많은 후보들이 나와서 당을 위해 정정당당하고 멋진 승부를 펼쳐주길 바라는 심정"이라면서도 "출마를 선언한 분이나 접은 분이나 모두 당을 위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정세균 전 대표와 김동철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의 불출마는 고뇌에 찬 결단으로, 아쉬운 심정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출마한 분들이 이 분들 몫까지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부터 이틀간 당대표와 최고위원 예비후보 등록을 접수한다. 내년 1월 7일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전당대회는 2월 8일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