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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김정은의 졸개들'이 모인 北국방위원회가 美정부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일시 중지하겠다”고 제안했다.
美정부는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는 연례 방어훈련과 핵 도발을 맞바꿀 수 없다. 이는 ‘암묵적인 위협’”이라며 일언지하에 김정은 측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갑자기 중국 공산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中공산당 소속매체 ‘신화통신’은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美정부가 김정은의 제안을 거절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美정부는)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신뢰 구축과 평화 실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제안은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는 조선반도 위기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조선이 내놓은 일종의 ‘선의’다.”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김씨 일가의 세습독재 체제를 옹호하며 “북한 핵실험과 한미연합훈련은 별개 사안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국가안보라는 문제는 수십 년간 고립돼 제재를 받는 북조선은 말할 것도 없이 지구상 모든 국가의 최우선 순위다.…(중략)…북조선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美측의 주장과 달리 전혀 별개의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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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이처럼 김정은 집단 편을 들고 나오자 분위기가 묘해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2014년 말까지만 해도 핵개발 문제를 내세워 북한을 압박하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 때문에 김정은 집단이 러시아 푸틴 정권과 급속히 친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정은 집단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모습을 계속 보이자, 중국 공산당은 2015년 상반기에 6자 회담을 서둘러 개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었다.
이렇던 중국 공산당이 갑자기 김정은의 편을 들며 미국을 비난하자 한반도 주변에서는 그 저의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2014년 4월 15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한반도 핵배치, 북한 핵개발에 모두 반대한다”며 동북아시아에서의 ‘패권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