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천공설시장은 경북 지역에서 큰 시장이다. 상설장 외에 2일과 7일엔 오일장이 열리는데 인근지역의 싱싱한 농산물과 한약재 팔려는 상인과 구하려는 손님들이 많이 몰린다. 얼린 상어고기인 돔배기와 곰탕골목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돔배기는 상어고기다. 상어고기를 돔방돔방(경상도 방언) 썰어 놓았다고 해서 지금의 돔배기가 됐다는 설이 있다. 돔배기는 경상북도 지역에서 제사상에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제수 품이다. 귀한 손님이 올 때도 돔배기를 낸다. 영천은 인근 포항과 경주보다 바다가 먼 내륙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돔배기 맛을 최고로 꼽는다. 

    영천 돔배기가 유명한 것은 ‘숙성’과 ‘간’에 있다고 ‘금호청통수산’ 이환봉 사장은 말한다. 영천공설시장 내 돔배기를 판매하는 곳은 17곳인데, 밀집해 있어 ‘돔배기시장’ 혹은 ‘돔배기골목’으로 불린다. “하루 숙성 시켜라 쿠이소~” 방금 소금을 뿌려놓은 돔배기를 손님에게 건네며 이 사장이 하는 말이다. 돔배기를 만드는 과정의 핵심은 적절한 숙성 시간에 있다. 얼린 상어를 토막을 내 50cm쯤 되는 긴 칼로 얇게 껍질을 벗긴다. 1cm 굵기로 토막을 직사각형 네모 모양으로 각을 떠 굵은 소금을 쳐 하루정도 숙성을 시킨다. 숙성된 돔배기는 물에 씻어 건조 한 다음 꼬지에 꽂으면 숙성 과정이 끝난다. 숙성된 돔배기는 굽거나 쪄서 초장과 함께 먹으면 맛이 더 좋다. 돔배기는 검붉은 색이 도는 귀상어와 흰색을 띄는 청상아리가 두 종류가 많이 판매되는데 귀상어가 가격이 약간 비싸며 맛도 더 좋다.

    귀상어 돔배기 1kg 25,000원, 청상아리 돔베기 1kg 20,000원.

    (영천=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