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이 韓-日 관계개선의 첫걸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니카이 토시히로(二階 俊博)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양국 관계 개선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1,400여명 규모의 교류관광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니카이 총무회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자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꼽힌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가 양국에 있어 좋은 해가 되도록 상호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긴 아베 총리의 친서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민간차원의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가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양국 국민간 마음의 교류가 심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다.

"한-일 관계의 안정된 미래를 차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특히 핵심 현안으로 남아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양국관계 개선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제 53분만 남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평균연령이 88세여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이분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납득가능한 조치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니카이 총무회장이 노력해 달라."

니카이 총무회장은 "피해자들이 생존해 계신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극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힘을 합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박 대통령에게 "당부를 충분히 유념하면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 내용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내 반한시위나 혐오발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 움직임이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니카이 회장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당3역 중 하나로 당의 운영 및 국회활동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집권여당의 핵심 인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