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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두그룹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차기 대선 지지도에서 11.6%를 얻어 3위에 그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주보다 2.8%p 올라 11.8%를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켰다.같은 기관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박 시장의 아들 군 면제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사람 심기' 인사 논란이 가중된 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 시장이 전세금 28억원에 달하는 공관에 입주한 것을 두고 '황제 전세', '호화 공관'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
박 시장은 10월4주차부터 2월 2주차까지 20.6%에서 11.6%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박 시장은 진보와 중도 성향에서 각각 14.9%p(34.1%→19.2%), 13.1%p(25.3%→12.2%)로 지지층의 외면을 받았다.
반면 같은 기간 문 대표는 진보와 중도층에서 각각 22.3%p (23.3%→45.6%), 22.2%p(12.9%→35.1%) 상승했다. 문재인 대표가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던 진보·중도 성향의 유권자 대부분의 표심을 흡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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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상승세도 무섭다.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박원순 시장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김무성 대표는 특히 60대 이상에서 20% 이상의 지지율로 1위를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4.6%→12.8%), 경기·인천(5.4%→9.8%), 서울(7.2%→11.5%)에서, 연령별로는 50대(11.8%→16.0%), 40대(5.1%→8.3%), 30대(2.6%→5.8%)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는 6.8%로 1.4%p 하락해 3주 연속 4위에 머물렀다. 이어 이완구 국무총리는 청문회 쇼크에서 벗어나며 0.7%p 상승한 6.4%로 5위에 올라섰다. 이어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안희정 충남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순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35.1%를 기록, 새정치연합(32.9%)에 오차범위 내서 소폭 앞섰다. 정의당은 4.2%를 기록했으며 무당층은 26.1%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측은 "무당층은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전에는 30% 전후였으나 이후에는 25% 전후로 약 5%p 감소했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20%대 중반(2월 1주 차 26.7%)에서 30%대 초반(2월 4주 차 32.9%)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접전 이유를 무당층 이동에서 찾은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5.3%로 전주 대비 1.1%p 떨어졌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8%p 오른 57.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