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끊이지 않는 이유는..."국회의원이 기본에 충실않는 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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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특채 논란에서 절도 혐의까지. 현역 국회의원들의 아들이 연이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자 헌법기관이라는 점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몸을 닦고 집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함)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적잖이 나온다.최근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의 아들(20)인 A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에서 담배 수백갑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으며 파문을 일으켰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부근의 한 편의점은 지난 1일 이모 씨가 지난해 11월 22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한 달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214갑의 담배를 빼돌린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이 씨가 주말을 이용해 고교동창과 함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기간 담배가 집중적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씨는 이 편의점에서 하루에 한 갑부터 많게는 몇 보루씩 담배를 결제했다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국회의장 전 보좌관 아들이 '청와대 폭파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파장이 일기도 했다.올해 초 '보좌관 아들 채용' 논란도 회자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인 박윤옥 의원은 입법보조원의 신분인 자신의 아들 이모 씨를 차명으로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대포 아들' 등의 비난을 자초했다.
야당도 예외는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자신의 아들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의붓아들' 채용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백 의원은 "재혼하면서 얻은 아들인데, 2012년 국회에 함께 들어왔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 의원은 보도 직후 보좌진 아들을 면직 처리했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은 보좌관 아들 채용 논란에 대해 "미국 하원은 엄격한 기준으로 친인척 보좌진 채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우리 국회의 보좌진 채용 현실은 국제적 기준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현역 의원들의 아들 논란이 반복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사실 정치인들의 입법활동이라는 것은 당연히 가정을 잘 이끄는 사람이 나서는 게 당연하다"며 "그런데 정치생활과 가정생활을 별개 문제로 생각해 생활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이어 "국회의원들도 기본에 충실하려는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국회의원의 가족에게 고도의 도덕성까지는 요구할 수는 없지만, 도덕적 흠결이나 기본적인 도덕성은 갖추도록 의원들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군기 홍익대 교수는 "국회의원은 대표적인 선출직 공직자다. 그렇다면 그 가족들에게도 공무원에 준하는 도덕적 생활이 요구된다"며 "국회의원의 자녀들은 자신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공직자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생활을 영위해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뒤떨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