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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본토 증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는 美해병대를 최우선적으로 투입하는 한편 ‘사드(THAAD)’ 미사일은 수송기를 이용해 공수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군 관계자는 지난 15일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 가운데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함께 ‘사드’ 미사일도 포함돼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사드’ 미사일은 美공군이 사용 중인 C-17 수송기에 실을 수 있어 한국까지 빠른 시간 내에 수송할 수 있다. 이때 ‘사드’ 미사일을 구성하는 트럭과 발사대, 미사일, AN/TPY-2 레이더, 화력통제시스템을 따로 싣는다.
‘사드’ 미사일 1개 포대는 최대 72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요격 고도는 40~140km이며, 한반도에 배치될 레이더의 탐지 거리는 최대 1,000km 가량, 실제 탐지 거리는 800km 가량(종말 요격용)이다.
1개 포대를 마련하는 데 7억 5,700만 달러(한화 약 8,588억 원, 미군 구매 가격)나 드는 가격 때문에 미군도 텍사스, 하와이, 괌 기지 정도에만 배치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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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보유한 패트리어트 PAC-3 미사일, PAC-2 미사일에다 ‘사드’ 미사일까지 한반도에 배치하면, 대도시와 주요 산업시설, 미군 증원 병력이 들어올 항구를 공격하려는 북한 인민군 탄도탄을 상당 부분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군 관계자는 “미군 전시증원 장비는 북한 인민군의 위협, 도발 가능성 등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면서 “북한 핵무기, 미사일 위협이 점점 높아져 유사시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또한 오키나와 주둔 美해병대와 함께 호주에 주둔 중인 美해병대 신속대응군도 유사시 한국으로 보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케네스 글루크 美해병대 전투발전사령관은 美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美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케네스 글루크 美해병대 전투발전사령관은 “호주 다윈에 배치된 美해병대는 C-17 수송기를 이용해 한반도에 48시간 이내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대로라면, 한반도 유사시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2,200여 명의 제31해병원정부대(31st MEU)가 가장 먼저 한국으로 오게 되며, 뒤를 이어 호주 다윈 기지에 배치된 ‘美해병 순환군(Marines Rotational Forces)’ 병력이 C-17 수송기에 장비 등을 싣고 한국으로 온다는 말이다.
美해병대는 2011년부터 호주 다윈 기지에 1,200여 명의 해병대 전투 병력을 순환배치하고 있다. 미국은 2017년까지 병력을 2,500여 명으로 증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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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반도 유사시 美해병대는 제31해병원정부대와 ‘해병순환군’에 이어 제3해병기동원정군(3rd MEF)를 모두 한국으로 보내게 된다.
2만 7,000여 명의 병력을 보유한 제3해병기동원정군에는 제3해병사단, 제1해병항공단, 제3군수지원단이 포함돼 있다. 항공모함처럼 생긴, 배수량 4만 톤 급 상륙강습함(LPD)과 고속상륙용 LCAC, MV-22 시스프레이 수직이착륙기 등도 갖추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태평양 사령부에 배속된 제1해병기동원정군도 한국으로 향하게 된다.
美해병대가 전진배치한 원정부대는 미군 내에서도 전투력이 매우 강한 편에 속하는 ‘정규군’이어서 유사시 제18공수군단과 함께 가장 먼저 전장에 투입된다.
김정은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경우, 美해병대와 제18공수군단은 한국군 특수부대와 함께 김정은의 ‘목을 따러’ 평양으로 들어갈 부대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