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의원과 부친은 일면식도 없다" 경향신문 의혹 제기 정면 반박
  •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 밖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 밖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언급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금품 수수가 사실이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로, 김기춘·허태열·유정복·홍준표·이병기·이완구 등 여권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망라돼 있다. 홍문종 의원의 이름도 거론됐다. 그의 이름 옆에는 2억 원이라는 액수가 기재돼 있었다.

    이에 대해 홍문종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 1원이라도 돈을 받았다면 정계은퇴하겠다"고 밝혔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자 경향신문 보도(성완종 전 의원이 2012년 홍문종 의원에게 대선자금 2억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는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황당무계한 소설"이라고 단언했다.

    경향신문은 이날자 조간신문에서 △성완종 전 의원이 홍문종 의원과 2012년 대선 캠프 조직본부 일을 함께 했다 △새누리당 사무부총장을 지냈던 성완종 전 의원이 2014년 지방선거를 홍문종 당시 사무총장과 함께 치렀다 △성완종 전 의원이 홍문종 의원의 부친과 잘 아는 사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홍문종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홍문종 의원은 △성완종 전 의원이 2012년 박근혜 후보 대선 캠프 조직총괄본부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는 점 △2014년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사무총장을 사퇴해 선거를 진두지휘하지 않았다는 점 △자신의 사무총장 임기와 성완종 전 의원의 사무부총장 임기가 전혀 겹치지 않는다는 점 △자신의 부친이 성완종 전 의원을 전혀 알지 못하며,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오늘자 경향신문에서 제기한 의혹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허구에 기반하고 있다"며 "향후 언론에서도 사실관계에 기반하지 않은 황당무계한 소설과 같은 기사로 국가·사회적 혼란은 물론 개인의 명예와 도덕성에 상처를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만일 금품 수수가 사실이라면 정계 은퇴가 문제가 아니라 형사 처벌이 문제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정계은퇴라는 배수진(背水陣)을 친 홍문종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 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보고 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져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홍문종 의원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