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고 신속한 규명 통해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야"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검찰은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을 걸고 좌고우면(左顧右眄) 없이 즉각 수사해야 한다"며 당국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 전현직 비서실장 및 여당 유력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    고인이 작성한 메모로 인해 온 정치권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국정 자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철저하고 신속한 규명을 통해서 하루빨리 이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성완종 전 회장과의 인터뷰를 일부분만 공개한 언론사를 향해 녹취록을 전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경향신문이 보유하고 있는 고인에 대한 50분간 녹취록을 빨리 공개하라"며 "이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자료는 빨리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회적 파장이 거센 상황임에도 녹취록을 나눠 여러 차례 공개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적 의혹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성 전 회장의 전화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    사망하기 4일 전쯤 전화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길래 변호사 대동하고 검찰 조사 잘 받으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사건이 국정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되겠다. 공무원연금개혁 등 4대 개혁의 성공과 경제활성화법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이 너무나 많다"며 "이 일로 국정의 큰 틀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특검도입 주장에 대해선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우선"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검찰에 외압이 없도록 우리 새누리당에서 앞장서 책임지겠다. 공정하고 투명하고 신속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하고, 위법을 덮으면 이는 또다른 불행으로 연결된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 전문과 일문일답이다. 
    <기자회견>

    성완종 전 의원이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죽음의 길을 선택한 것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이 작성한 메모로 인해서 온 정치권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국정 자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철저하고 신속한 규명을 통해서 하루 빨리 이 충격에서 벗어나도록 모든 조치를 다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이 국정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겠다. 공무원연금 개혁 등 4대 개혁의 성공과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이 너무나 많다. 이 일로 국정의 큰 틀이 흔들려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검찰은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을 걸고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철저한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 성역 없이 신속한 수사를 해서 국민에게 진실을 밝혀서 국민의 의혹을 씻어드려야 한다.
    검찰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에서 앞장서 책임지겠다. 공정하고 투명하고 신속한 수사로 진실을 밝히는 게 정도다. 위법을 덮으면 이건 또 다른 불행으로 연결된다. 정치가 국민에 대한 신뢰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사건이 발생했다. 이것은 법리의 문제를 떠나서 정치의 문제로 절대 의혹을 가지고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문일답>

    -야당 일각에서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는데 그에 대한 입장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순서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대한민국 검찰의 명예를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김진태 검찰총장의 명예를 걸고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에 바로 착수해주길 바란다.
    -특검 도입의 가능성도 열어는 두고 있다는 의미인가.
    순서는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우선이다.
    -이번 파문이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사실상 재보궐선거에 악재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중요한 대목은 이 일로 국정의 발목을 잡혀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새누리당도 이 의혹에 대해서 보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이번 일은 빠른 시간 내 확실한 매듭을 짓고 국정을 중단 없이 진행해야 된다. 이 기자간담회가 끝나면 바로 또 선거 현장에 뛰어들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
    -거론되는 인사 모두 다 한 푼도 안 받았다고 부정하고 있다. 또 검찰에서 밝혀야 된다는 사람도 없다. 대부분 여당 인사란 점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서 제가 검찰에게 '좌고우면하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해달라. 국민들의 의혹을 씻어달라는 당부 이야기를 특별히 하는 것이다. 이번 이 일에 어떠한 성역도 있을 수가 없다.
    -지금 명단에 현직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이 있다. 수사 지휘권을 중단시켜달라든가 하는 더 나아간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우리 검찰에 국민의 불신이 그동안 높았다는 것을 저도 인정한다. 이번 기회에 오히려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제대로 진행함으로써 그러한 불명예를 씻을 수 잇다면 그것이 우리나라 미래에 더 큰 소득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는데, 이 수사를 검찰이 계속하는 것이 맞는가.
    무리한 수사였는지 아닌지 하는 것도 이번 관련 수사를 함으로써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이 일로 자원 비리 조사가 약화된다거나 중단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검찰 수사 결과,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특검을 가야 된다고 보는가.
    그런 전제는 지금 이야기한 적 없다.
    경향신문에 부탁 말씀드린다. 지금 고인이 50분간 대화한 녹취록을 경향신문에서 가지고 있다. 이것을 빨리 다 공개해주길 바란다. 국정이 굉장히 어려움 처해 있기 때문에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가 해야 될 개혁은 완수해야 한다.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미래가 없다. 굉장히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밝힐 수 있는 모든 자료는 빠른 시일 내 국민 앞에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데 협조해주시길 부탁 말씀드린다.
    -거론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당 지도부 중 진상 파악한 분이 있나.
    진상 파악을 우리가 할 능력이 없다. 오늘 긴급 기자간담회하는 것도 최고위원들과 다 상의해서 한 것이다.
    -이 사건이 터지고 난 이후 청와대 쪽과 연락을 하거나 긴밀하게 대책을 논의한 것이 있나.
    청와대 비서실장이 메모의 명단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장과 이 문제에 대해서 상의할 수도 없고 그런 상의는 없었다.
    -김 대표는 고인으로부터 구명 전화를 받은 적이 있나.
    제게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입력되지 않은 번호는 안 받는다. 계속 3차례인가 4차례 계속 전화 오는 번호가 있어서 혹시 무슨 일인가 해서 리턴콜을 했더니 고인이었다. (고인의) 이야기 내용은 '이건 억울하다. 자원외교 비리와 관계 없다'고 자기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는 호소였다. (제가 고인에게) '검찰에서 없는 죄를 뒤집어씌울 수가 있겠느냐. 변호사를 대동해 잘 조사받아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전화 통화를 한 시기는 언제인가.
    사망하기 4~5일 전 되는 것 같다. 제가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의 부친상에 갔다 온 그 다음날인가 아마 그렇게 될 것 같다.
    -검찰에 외압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앞장서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혹시 그러한 일이 있다면 하여튼 새누리당에서는 이 일을 철저하게 파헤쳐서 국민들 앞에 의혹을 다 씻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뜻을 강조한 말이다. 그러한 외압이 없도록 하겠다. 검찰의 요청이 있으면 저희들이 나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