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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스포츠】대한민국 수영 영웅, 박태환(26)이 도핑(Doping·약물 사용)을 시도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체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프로 스포츠 연맹들도 새삼 도핑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뉴데일리> 취재 결과 현재 5개(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프로 종목 중 도핑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 프로 연맹은 없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운동 선수들은 종목에 상관없이 도핑 검사를 받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World Anti-Doping Agency)가 중심이 돼 선수들의 부정행위를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 박태환도 WADA의 감시망을 피하지 못했다.
올림픽이라는 국제 무대가 아닌 국내 스포츠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Korea Anti-Doping Agency)의 관리 감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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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 "도핑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야구를 주최하는 한국야구위원회 정금조 반도핑위원은 "한 시즌(Season)을 보내면서 각 구단에 5회 이상 도핑 검사를 하고 있다"며 "한 번 검사할 때 3~5명을 대상으로 검사하고 있어 매년 650명 정도의 전체 선수 중 최소 200명 이상은 도핑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 반도핑위원은 "프로야구는 도핑 검사를 표적을 정해 실시하고 있다"며 "갑자기 기량이 발전한 선수가 있다면 항상 도핑 검사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최근 홈런이 많이 나오는 프로야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도핑 의혹을 불식시켰다.
국내 프로 스포츠 선수들도 도핑 검사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각 프로 종목을 개최하는 연맹들은 선수들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KADA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안에 있는 도핑콘트롤센터의 도움을 받아 정기적으로 도핑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KADA는 선수들의 도핑 검사에 쓸 소변 등의 시료를 채취한다. KIST 도핑콘트롤센터에서 KADA가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다.
프로축구는 2009년부터 도핑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매년 조금씩 도핑 검사 횟수를 늘려가고 있었다. 2010년 등록선수 598명 중 32명에게 도핑 검사를 실시했던 프로축구연맹은 2014년 전체 748명 등록 선수 중 99명에게 도핑 검사를 실시했다. 도핑 검사 비율이 5.4%에서 13.2%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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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검사, 한국은 언제부터?
국내에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밝혀내는 도핑 검사가 도입된 시기는 1980년대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KIST에 도핑콘트롤센터를 1984년 설립했다.
1999년 WAD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담당하던 도핑 방지 노력을 전담하기 시작하면서 도핑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고 2006년 KADA가 설립되면서 올림픽 출전 선수뿐만 아니라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도핑 검사도 실시되기 시작했다.
박태환 사건을 계기로 국내 프로 스포츠 연맹들도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국내 스포츠에 부정행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프로 스포츠 흥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무관한 국내 프로 스포츠 단체들도 KADA와 협약을 맺어 국내 선수들의 도핑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