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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그대들이 바꾼 것은
*아래 시는 자유경제원 주최 파독 관련 세미나에서 읊은 시입니다.*
그 시절엔가장 먼 곳이었다낯설은 이국 땅에서도제일 낮은 곳이었다제일 아픈 곳이었다그 삶을 기꺼이 선택한파독광부들이여파독간호사들이여떠날 때 그대들은젊음을 가져가지 않았다소중함은 가족 옆에 남겨두고그리움만 갖고 갔다약속만을 지고 갔다온갖 고난 뻔히 알면서도희망으로 바꾸어 갔다하늘이 간절했던 지하의 막장에서쪽잠을 기도하던 병원의 창문에서버티어 낸 순간들이 얼마나 길었으랴만허나 그 삶의 조각들마저도그대들은 제 것으로 살지 않고편지 속에 다 담아 보냈다한푼 두푼의 미소로 채워 보냈다가난한 광부 가난한 간호사그렇게 밖에 달리 부를 수 없는한국인 광부 한국인 간호사였지만그대들은 눈물 대신 땀을 흘렸고그 땀이 모자라면 피를 보탰다정녕 그대들이 바꾼 것은자신과 가족의 운명만이 아니었다광부의 한국은 누구보다 근면하고간호사의 한국은 헌신의 아룸다움을세계에 보여줬다역사에 기록했다그때부터다르게 불려진새로운 한국이다‘새마을 운동’의 한국‘한강의 기적’의 한국‘서울 올림픽’의 한국위대한 오늘의 대한민국이다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청춘과 사랑을 아낌없이 다 바친그 국민의 아버지는광부였다그 국민의 어머니는간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