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정치로 체제 붕괴될 것”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학술토론회.
RFA(자유아시아방송)
-
-
▲ 북한 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김정은 정권의 공포정치와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RFA PHOTO/노재완
앵커: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북한 고위간부들에 대한 숙청이 잇따르는 가운데 김정은 제1비서의 ‘공포정치’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체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고위 간부들의 숙청이 잇따르고 있는 북한에서 공포정치의 결과로 보여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최근 방영된 북한 기록영화에서 포착됐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를 바로 옆에서 수행하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비서보다 한걸음 정도 앞서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화들짝 놀란 뒤 황급히 뒷걸음질 치며 김 제1비서 뒤로 몸을 뺐습니다.
북한 서열 2위인 황병서의 이 같은 행동은 북한 정치권력의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한국 언론에서도 매우 관심 깊게 다뤘습니다.
서유석 북한연구소 연구위원: 황병서가 조직지도부에 몸을 담았던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가 더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북한 고위 간부들의 숙청이 계속 이어지면서 남한에선 북한 관련 토론회가 자주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 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9일 서울 세종로 한국언론재단에서 ‘김정은 정권의 공포정치와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학술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 북한 체제가 기본적으로 공포와 허위에 기초한 전체주의 체제이지만, 김정은의 러더십은 아버지 김정일의 리더십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일 같은 경우 주요 측근이나 핵심 간부들을 다루는 데 있어 치밀하고 주도면밀하게 진행했던 반면 김정은의 경우는 언제 버릴지 모르는..
발제자로 나온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박사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공포정치가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며 “이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김정은의 광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이 2011년 집권한 이후 처형한 간부만 무려 70여 명에 이릅니다. 리영호 총참모장, 장성택 당 행정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도 김정은 공포정치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김정은이 이처럼 충격요법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권력 기반이 취약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하려다 취소한 것도 바로 내부 불안 때문이라는 게 조 박사의 설명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정은은 처음부터 러시아를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이렇게 되면 중국도 못 갈 겁니다. 평양을 비우기가 어려울 정도로 체제가 불안하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공안통치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측근들에 대한 숙청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문제는 공포정치에 의존하는 김정은의 통치 방식이 단시간에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세종연구소의 오경섭 박사는 김정은의 연이은 숙청에 대해 북한 정권의 위기로 진단했습니다. 오 박사는 “김정은 정권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경제 위기”라고 분석했습니다.
집권 4년 차를 맞고 있는 김정은 체제. 공포정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