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20여분간 통화, 방미 연기에 따른 후속조치 및 北核 위협 대응 논의
  • ▲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메르스(MERS) 대응에 전념하기 위해 방미(訪美)를 연기키로 한 박근혜 대통령의 판단과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 한반도 안정, 동북아 지역정세,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메르스 대응을 위한 중요한 시점에 대통령으로서 자리를 비우기 어려워 부득이 방문을 연기키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20여분 간 방미 연기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통화는 약 20여분 간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메르스 발발에 따른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어려운 시기에 한국이 도전을 조속히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기에 방미가 (다시) 추진될 수 있도록 한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해 두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재조정돼 가급적 조기에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국가역량을 총 동원해 대처하고 있는 만큼 메르스가 조기에 종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어떤 감염 질병이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가한 상황에서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미 연기 결정에도 당초 수행 예정이던 경제인단이 그대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한-미 원자력 협정이 조기에 서명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 ▲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미국에게 가장 높은 우선순위(Top Priority)이며 북한 위협에 대한 대처, 기후변화, 사이버 안보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한-미 간 파트너십 강화는 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도움이 된다"고 화답했다.

    기후변화 대응문제와 관련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말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의 성공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한국이 장기적 기후변화 목표치 결정과정에서 최대한 야심찬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처한 여건 하에서 최적의 INDC(국별 기여 공약) 제출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진행 중이다.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선진국들과는 달리 한국은 아직도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감축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나, 그럼에도 의욕적인 목표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한국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피력했으며, 양 정상은 워싱턴에서 만나 양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