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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0년 만의 왕가뭄을 겪고 있다며, 피해 지역 상황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조선 각지의 농촌들에서 100년래의 왕가물(왕가뭄)로 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현재 전국적으로 44만 1,560정보(1정보는 약 9,917㎡)의 모내기한 논에서 13만 6,200정보의 볏모들이 말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가뭄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황해남북도, 평안남도, 함경남도라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황해남도에서는 모내기한 면적의 80%, 황해북도에서는 58%의 논이 마른 상태에 놓여있다”며 북한의 다른 지역에는 비가 내렸지만 황해도 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저수지들의 수위가 낮아지고 강·하천들이 거의 마른 상태여서 볏모들뿐만 아니라 강냉이 등 다른 알곡 작물들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100년 만의 왕가뭄’ 운운하며, 가뭄 피해를 심각하다고 전한 것은 2014년 이후 이어진 가뭄이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강원 북부 지역 등에서 주로 발생하면서 식량 수급이 곤란해진 탓으로 보인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2014년부터 최근까지 황해도와 경기 북부, 강원도를 잇는 한반도 중부 지역에는 상당히 심한 수준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소양강 댐의 수위가 낮아진 것도 지난 겨울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제대로 내리지 않은 탓이라고 한다.
반면 평양-원산 라인의 북쪽 지역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강우량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작년 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