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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訪美)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추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옳은 일이라면 굴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도 내세웠다.
김무성 대표는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의 시초이자 한반도 적화를 막은 장본인"이라며 "따라서 이승만을 우리의 국부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후손에게 부정의 역사, 마이너스 역사를 남겨서는 안된다"며 "이승만 대통령을 마땅히 있어야 하는 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화 운동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저도 독재를 싫어한다"며 "김구 선생을 존경하지만 건국 대통령은 이승만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사람은 공과 실이 있지 않느냐"며 "전세계 많은 나라가 국부를 두고 있는데, 우리가 국부의 영광스러움을 후세에 알리지 않는다면 크게 실수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국의 등소평을 예로 들었다. 등소평은 중국의 국부인 모택동을 '공7, 실3의 국부로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이승만의 업적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는 이유를 좌파세력의 준동때문으로 규정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지금 5,000년 민족 역사의 최고 중흥기를 지나고 있다"며 "진보좌파의 준동 때문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개탄했다.
김 대표는 "선거에 이기는 것이 곧 진보좌파가 준동하지 못하는 방법" 이라며 "대한민국의 좌파들의 주장대로 사회주의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찬가지로 박정희·김대중 대통령과도 과보다는 공을 훨씬 평가해야 한다"며 "그래야 통합의 정치"라고 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발언은 단순히 보수표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신에 의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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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는 지난 2월 14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6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한다. 참 멋있는 인생이었다"고 썼다.
평소 김 대표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전임 대통령의 공을 높이 봤음을 엿볼 수 있다. 통합의 가치는 전임 대통령들의 가치를 진영을 넘어 인정할 때 이뤄진다고 역설한 셈이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을 통해 한미 동맹이 가능했고, 이후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가치를 부르짖게 된 것도 인정해야만 하는 공이라는 점을 적절히 짚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적절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대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는 주장"이라며 "이제 좌우 그 어느 누구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가치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결국 이승만 대통령이 주장했던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