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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8일 한-미 양국 군(軍)이 참가한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참관했다.
육·해·공 전군의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와 능력을 시현하기 위해 경기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양국의 각종 최신 무기가 동원됐다. 또한 47개 부대 장병 2,000여명과 첨단 장비 318대가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졌다.
2012년 이후 3년만에 열리는 화력훈련은 1977년 6월을 시작으로 그동안 7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차례씩 참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훈련 참관에 앞서 차기 다연장로켓 '천무(MLRS)'와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를 비롯한 우리 군의 최첨단 무기 체계를 살펴봤다.
차기 다연장로켓 '천무(天武)'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진 것인지를 묻는 박 대통령의 질문에, 임호영 5군단장은 "국민공모를 통해 국민들이 정해준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자주국방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호영 5군단장이 수심 2m까지 잠수가 가능한 K-2 전차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직접 K-2 전차의 바퀴를 만져보며 "우리나라 지형에 맞게 기술을 개발한 것인데 전 세계에도 수출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K-2 전차 뒷부분에 설치된 '제트분사 추진장치'와 관련 "이것 때문에 수상에서 두 배로 속력이 빨라졌다"고 부연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바로 옆에 전시된 타우러스(TAURUS) 공대지 미사일과 지하벙커에 정밀하게 투하시켜 타격하는 벙커버스터 GBU-28에 대한 설명을 청취한 뒤 "지하에 숨어도 소용이 없다. 이제 적이 갈 데가 없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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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을 마친 박 대통령은 훈련에 참가한 한-미 양국 장병들을 비롯해 현재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GP(최전방초소) 근무장병과 수색대대 장병 등을 격려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최근 남북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전역 연기를 신청한 장병 중 86명들도 함께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들에게 "이번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 국민 모두가 크게 감동을 받았는데, 이번 여러분의 일을 보면서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마음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위기 상황에서 그런 마음이 나왔다는 것은 국가와 안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소에 그런 마음 없이는 그런 것이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애국심을 가지고 모범이 돼 주기를 바란다. 사회에 나가서도 어디서든 훌륭한 역할을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뒤, 끝으로 "여러분의 건승을 빌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인사를 마친 장병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며 외쳤다.
이날 훈련 참관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최윤희 합동참모본부 의장, 각 군 참모총장 및 군 지휘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등 연합사 및 주한미군 지휘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국회의원, 군 원로 인사와 장병, 지역주민 등 2.000여명이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훈련장 방명록에 "애국심으로 뭉친 강한 군대!"라고 적고 서명했다.